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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Oct 23. 2021

고궁에서

저녁 산책@덕수궁

내 덕수궁은 변함없는 따스함과 소박함, 그리고 호젓함이다. 내가 국민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그랬다. 내가 여섯살 쯤이었을적 어머님의 손을 잡고 찾았던 석조전 앞 분수대의 작은 청동 물개들은 어머님과 함께 찍은 그 흑색 사진속에서와 똑같은 모양으로 오늘 저녁도 작은 입으로 갸날픈 물을 뿜어대고 있었다. 내가 보는 덕수궁의 이 소박함들은 60년대 초라했던 서울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셨던 어머님께는 얼마나 화려하게 다가갔었을까.

궁의 경내를 산책할때 그의 목소리가 덕수궁 돌담길을 넘어 파도처럼 울려 퍼졌었다.  영어권 나라에서 온 이는 아닌듯 했다. 궁금해서 좀 일찍 궁궐을 나섰다.

프랑스 마르세이유 에서 온 제레미 였다. 난 이상하게도 어눌한 프렌치 잉글리쉬그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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