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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Jul 09. 2016

알프레도, 발레리, 그리고 알렉스

@cafe latinada.bloor.toronto

정말 오랫만에 알프레도를 다시 만났다.

작년 가을에 본 이후 처음이었는데, 사실은 작년 겨울 부터 이곳 라티나다 라이브 라틴 레스토랑을 열번도 넘게 찾아 왔으나 공교롭게도 올때마다 이 음악 카페는 쉬는 날이었고, 한번은 알프레도가 고향인 칠레로 장기 휴가를 간다고 신나게 써 붙여 놓은 방이 있었던 거다.

.. 헤이, 또 헛걸음 친 피터! 나 고향 칠레에서 놀고 올테니 2주 후에 봐~~~ 메롱~~

알프레도가 문 앞에 붙여놓은 휴가 공고 문은 그렇게 내게 말하는 듯 했다. 으이구... ㅎ



알프레도는.. 도데체 얼마 만이냐! .. 며 반가워 했고 우린 서로의 비지니스와 가족 이야기들을 나눴다.
오늘은 마침 알프레도가 리더인 라티나다 트리오 가 연주를 하는 날이었는데 익히 잘 알고 있었던 쿠바 출신 보컬 발레리 와 세르비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알렉스 가 오는 날이었다.



해서 오늘은 밤 열한시가 넘을때까지 줄곳 이곳의 음악하는 친구들 사진을 찍으며 하이네켄을 8병이나 마시게 된다.



발레리는 언제나 연하의 남자 친구를 대동하고 다니는데 오늘도 역시 이 커플의 닭살 행각을 같은 테이블에 앉아 바로 코 앞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ㅎ 마침 알프레도와 내가 한잔하고 있는 테이블에 같이 앉게 되고 발레리가 소개를 시키는 바람에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 프린팅 회사의 고객담당 임원이었다.



알프레도는 여전했다. 그의 음악이 더 힘차게 느껴진것은 아마도 오랫만이라서 일 것이다. 알프레도는 여름 축제 기간 중 이곳 블루어 거리에서도 축제성 행사를 가져가겠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나와 의논을 했다. 토론토에서 가장 튼 축제 행사인 Taste of the Danforth 거리 축제가 매년 성공적으로 치뤄지고 있는 것을 보며 이 쪽에서도 유사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인데.. 난 그와 행사의 목적에 대해, 프로그램은 어떻게 차별화 하여 가져가야 될 것인가, 또 홍보 메시지는 어떤 방식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세르비아에서의 불안한 정정을 피해 유럽의 여러나라를 거쳐 캐나다에 정착한 후 너무 행복해 하고 있었던 알렉스는 이번에 다시 만나 보니 더욱 행복해 보였는데, 호주와 말레이지아에 컨서트 여행도 다녀 왔다 했다. 라티나다 트리오 결성 이후, 유럽 음악을 넘어 중남미 라틴 음악까지 섭렵하는 그의 바이올린 연주가 더욱 성숙해 져 가고 있었다.

오늘 연주 중 까를로스 죠빔의 보사 노바 연주들은 정말 신나는 것이었다.



발레리는 자신이 한국에서 음악 생활을 할 수 있을 지를 물었고, 난 agent 를 통해 알아보라고만 말해주고 말았다. 이곳에서 음악을 하는 이들을 많이 아는 나로서는 가끔 이들을 한국에서 활동하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곤 했다. 한국의 특급 호텔 로비 나 라운지등에서 요구되는 수준의 음악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자질이 되는 사람들이라.. 하지만 어떻게 한국과 엮어 볼 생각을 더 전진시키진 않았다. 그저 이 친구들을 가끔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니까..



음악 하는 친구들을 만나는건 언제나 즐겁다. 평생 음악만 하고 살아가는 이들의 면면은 그저 솔직해서 좋고 수줍어 하는 구석들이 많아 농담하기도 유쾌하고, 음악 이야기들 뿐이라 배울것도 많고.. 무엇보다 그들의 음악에 귀 기울이는게 좋고..


chao amig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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