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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Toronto Jul 31. 2024

Mathew, a musician 친구가 될 것 같은

Indigo @ Bay-Bloor

오늘은 날씨가 많이 더웠다. 퇴근  Museum 역에서 내려 토론토 대학의 문과 대학인 St. Michael College 캠퍼스를 가로질러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학생처 라운지에서 잠시 쉬었다. 라운지에 비치된 '강력한 글발의 연구원이 되는 길!' 브로슈어가 있어 뽑아 들고 보니 다들 토론토대 학생들을 위한 것. 난 나 같은 시니어들을 위한 대중 공개 프로그램인 줄.. ㅠㅠ

물론, 토론토대는 65세 이상의 시니어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 이수 대상 과목은 대학의 정규 교과 과정들이고, 학업성취도 evaluation을 위해서 첫 학기에는 단 한 과목, 즉 3학점 과목 하나만을 수강 신청할 수 있다. 그 과목을 이수한 평점에 따라 이후 3학점 이상의 여러 과목을 신청할 자격이 생기거나, 다시 한 과목만 신청해서 학업 성취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를 재차 증명해내야 한다. 수강료는 온타리오 학생 대출기관의 학생 지원 프로그램(OSAP; Ontario Student Assistance Program)의 지원을 받아, 학자금 대출이나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스탠퍼드나 하바드, MIT 등 유수의 미국대학들은 십수 년 전부터 많은 강의 프로그램들을 Public, On-Line 화 시켜오고 있고 궁극적으로 모든 강의를 On-Line으로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오픈하는 것을 기치로 삼고 있다. 전형적인 닫힌 세계, 고인 물의 상징인 대학 상아탑의 벽을 완전히 허물어버리겠다는 엄청난 변혁을 주도하고 있다. 전 세계 대학 랭킹 20위 권인 토론토 대학은 물론, 그 외 다른 어느 나라의 대학들도 이러한 대학 교육의 변혁에 다가갈길은 아직은 요원하지만, 언젠가는 모든 인류가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자신의 재정상태에 관계없이, 즉 공짜로 더군다나 장소,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최고 품질의 교육을 원 없이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아래는 MIT Open Learning Course FYI.


앞의 두 다리에 깁스를 한 어린 당나귀 상은 언제 봐도 사랑스럽고 애틋하다. 우리 예술가들은 이러한 발칙하고도 따뜻한 예술적 상상력으로 이곳을 지나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난 이제껏 누굴 따뜻하게 하는, 미소 짓게 하는 일을 한 적이 있었는가? 없다.. 거대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과 이익 도모를 위해 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이나 시스템 고도화를 구현해 종업원들을 자르게 하는 일들을 했을 따름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인디고 서점에 들러 이곳 1층에서 운영 중인 에스프레소 바로 내려갔다.

오늘 너무 더웠고 습도도 높은데, 엄청 시원하고 맛있는 게 뭐 있을까요?

잠시만요, 정말 맛있고 시원한 아이스 밀크 커피를 만들어 드릴게요!

진짜 맛있었다. 3.25% milk and blueberry extract with espresso! Right recommendation, man! 아차 싶없다. 서버가 게이라서 man 이라 칭라는 것이 모욕일수 있었을텐데 평소대로 말이 먼저 튀어나와 버렸다. 다행히 그는 별 개의치 않는듯 했다. 휴..


Espresso Frappuccino를 마시며 사진 정리를 하고 있는데 은은한 피아노 연주 소리가 들렸다.

어.. 보통은 이보다 훨씬 큰 볼륨의 피아노인데.. 뭐지?

내가 앉아있던 소파에서 고개를 한참 꺾어 바라보니 처음 보는 피아니스트였다. 이곳엔 정기적으로 들러 연주하는 payed 연주자들이 있고, 어느 고객이나 어린이도 피아노를 치고 싶으면 실력에 관계없이 연주를 할 수 있다.

Did you turn down the volume of piano on purpose?

Yes I did.

He replied with a smile.

Such a humble artist, I thought.


Are you playing? He asked.

No, I am a good listener though. I replied.


Mathew

난 그에게 시원한 음료수 한잔 가져다줄까? 물었고 그는 마시고 싶다 했다.

난 다시 이곳 에스프레소 바로 내려와 내가 마셨던 같은 아이스 밀크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위에서 피아노 연주하는 친구한테 가져다주려고..

네? 제 친구예요.

그래요? 이름이 뭐예요?

매튜!

..


메튜에게 가져다주니 그는 한 모금 마셔본 후 아주 맛있다 했다.


See you next time Mathew!

See you Peter!



메튜는 화, 금, 일요일 오후 4시부터 정기적으로 연주한다 했다. 왠지 앞으로 좋은 친구가 될 듯했다.


P.S. 난 누구든 내 맘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나이 불문, 성별 불문, 국적 불문, 인종 불문하고 친구로 사귈 수 있는 kind of ability가 있다. 우리 딸내미가 부러워하는 아빠의 성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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