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ting for buddie to pick me up @ 6:10
출근길 지하철 플랫폼에서 announcement 있었다. 내가 타야 하는 Northbound 구간 중 어느 두 역 사이의 구간이 기계적 결함 문제로 운행되지 못한다는!! Oh.. shoot! 보통은 이어지는 멘트로 shuttle bus 가 문제 구간을 운행한다는 말이 있어야 하는데.. 없었다. 오늘 첫 번째로 운행되는 매우 이른 시간의 지하철인 만큼 문제 구간을 이어 줄 버스가 급히 수배되지 못한 상황인 모양이었다. 출근시간을 맞추지 못할 것이 뻔한데, 집에서 차를 가져가야 하나.. 집으로 돌아가 차를 가져 나오는 시간도 꽤 걸릴 것이고, 아내의 스케줄도 있을 텐데.. 잠시 고민하다 10 여분 떨어진 곳에서 사는 회사 후배에게 전화를 했다.
어디?
막 출근하려는 중입니다!
지하철에 문제가 생겨 늦게 생겼는데 혹시 나 픽업 좀 안될까? Sorry!
제가 갈게요. 지난번 Yonge-Bloor에서 뵙죠!
Oh, thank you, thank you!!
예전에 간혹 내가 출근길에 차를 가져갈 때면 후배를 태워주곤 했지만, 오늘 갑작스러운 내 요청에 대한 후배의 흔쾌한 대답이 너무 고마웠다.
난 지하 역사를 급히 빠져나와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인 픽업지점까지 뛰었다. 난 집에서 나와 이미 동서 구간 지하철을 두 정거장이나 타고 와버린 상태에서 남북 구간의 지하철로 갈아타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어서 다시 집 앞 사거리로 돌아가야 했다. 빠른 걸음과 뜀박질로 거의 아무도 없는 새벽 거리를 질주했다. 황당한 상황이긴 해도 기분은 좋았다.
그래서 난, 아직 후배의 차가 도착하지 않은 미명의 거리에 서있다.
캐나다의 정중앙에 위치한 사스카추완의 소박한 타운에서 살 때는 온통 자연의 한가운데서 사는 삶이었다. 록키와 같은 거대한 산맥이나, 거대한 강, 혹은 대서양이나 태평양의 바다는 전혀 인접하지 않은 동서남북 끝없는 지평선으로만 이루어진 대평원의 자연이었다. 푸르른 하늘과 거대한 대륙의 바람과 구름, 그리고 노란 유채꽃이 바다처럼 펼쳐져 있던 곳이었다.
셀 수 없이 많은 호수와 전나무 숲, 그리고 자작나무 숲 속에는 온갖 크고 작은 동물들이 살고 있는 있었다. 해가 지면 타운에는 카이오리 녀석들의 합창이 울려 퍼졌고, 간혹 흰 꼬리 사슴 가족 십여 마리가 유유히 내 호텔 앞의 철길을 걷다가 강 쪽 수풀 속으로 사라져 가곤 하는 곳이었다.
타운에서 벗어나 주립공원에서 캠핑을 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나, 하루 종일 낚시를 하고 나서, 혹은 강이나 호수에서 하루종일 카약이나 카누를 타고나서 집으로 돌아올 때 우리는 외치곤 했다. Back to civilization!
인구 수천 정도의 타운이었지만 문명을 이루는 모든 것들이 있었다. 내가 운영하던 호텔이 있었고, 역시 내가 운영하던 바와 레스토랑, 리쿼 스토어가 있었고, 마을 극장이 있었고, 식료품점이 여럿 있었고, 여러 은행들이 있었고, 우체국이 있었고, 변호사 사무실들이 있었다. 타운의 시티 홀이 있었고, 소방서와 경찰서가 있었으며, 마을 순회 판사가 오는날엔 재판이 열렸다. 자동차 정비소들과 철물점, 미용실, 그리고 ice cream shop도 있었던 거다.
추수가 끝난 들판에 널려있는 rolls of hay 들을 photoshop으로 colorize 해보기도 하고.
엄청난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 사스카츄완의 또다른 지역에서는 석유 채굴 장치인 pump jack이 일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기도 했다.
이웃의 목장에서 100여 마리의 소를 다른 목장으로 판다기에 소몰이와 방역 과정을 구경가기도 하고.
더군다나 두곳의 골프 컨트리클럽과 아이스 링크, 마을 수영장도 있었다. 이 모든 소박한 문명적 요소들로의 복귀를 우린 back to civilization이라 부르며 호들갑을 떨곤 했다.
이젠 그 '문명'의 복잡도와 밀집도는 말할 나위도 없고, 내가 살았던 작은 마을과는 비교할 수 조차 없는 초기술적 고도 인프라의 정교함과 스케일이 무한히 커진 곳, 그리고 현재 북미의 도시들 중 가장 빨리 성장하는 도시가 된 토론토의 물리적 한가운데서 난 살고 있다. 동시에 single point of failure의 risk 가 병존하는 문명의 정글, 기술적 위험성이 최대화된 사납기 그지없을 수도 있는 그 정글의 심장부에서 내 심장 역시 뛴다. 다행히 그 박동수가 나와 맞아 내 심장은 더욱 신나고 힘차게 뛴다. The pulse of the mega-civilization that is the city of Toronto, along with all its foreseeable and unforeseeable risks, resonates with the rhythm of my own heartbeat.
그러며 올려본 하늘은 내가 도시 밀림의 한복판에 서있음을 새삼스레 다시 실감하게 했다.
It was a quiet and refreshing rhapsody in the early morning, right in the heart of downtown Toronto.
또 다른 감사와 함께 시작하는 상쾌한 토론토의 아침이다.
I Wanna Know What Love Is
Have a good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