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플레밍든- 아내와 함께

@ Flemingdon Golf

by Peter Shin Toronto

어제 오후 4시 부터 시작된 우리 콘도의 옥상 정원 바베큐 파티는 거의 자정이 다되어 끝났다. 입주자 대표 팀들이랑 어울리다보니.. 좌간 이름모를 이웃들이 가져온 와이트 와인 두 종류를 거의 한병씩 다 마셨고, 내가 가져간 Meiomi Pinot Noir 와 윗층 이웃이 가져온 스페인산 blended red wine 두병도 같이 나눠 마셨으니 난 거의 세병 분량의 와인를 마셔버린 거였다.

와인 과다 섭취로 무거워진 몸과 먹먹한 머리로 겨우 겨우 새벽에 일어나 골프장으로 향했다. 고작 15분 밖에 안걸렸다.

아내는 한번 계획하면 어떤 경우라도 실행해 옮기는 성격이라 내가 좀 피곤하다고 운동을 취소할수는 없었다.

아내와는 3년전 한국에서 부친을 모시고 동생과 함깨한 태능골프장에서의 두번의 플레이가 전부였다.

서울에서 레슨 프로에게 몇달간이나 제대로 배우긴 했으나 당시만 해도 아내는 골프에 진심인것 같지 않았는데 요즘은 성당의 맹렬 여성 골퍼들과 한팀을 이루면서 실력이 일취월장 중이다. 성당 골프팀의 리더는 얼마전 홀인원도 해버린 실력파다.

7:15 분 tee-up 타임이었던 우리는 Adam 과 Ron이란 이름의 젊은 친구들이랑 동반 플레이를 했다. 서로 비슷한 실력들이라 플레이 내내 농담과 격려를 주고 받으며 즐거운 플레이를 했다.

오늘 일요일 새벽 골프는 아내가 예약을 했고, 그래서 난 이곳 토론토 시내에 위치한 유서깊은 플레밍든 컨트리 클럽에 무려 12년 만에 다시 오게 된거다. 이탤리언 일가가 패밀리 비지니스로 운영하는 프라이빗 클럽으로, 사스카추완으로 가기전 내가 가장 자주 가던 단골 골프장이었고 주인형제들과 관리팀 모두와 잘 알고 지냈었다. 날 포토그래퍼로 기억하고 있던 플래밍던 골프장의 주인 형제들은 내 이름까지 알고 있었다. 아내가 내 이름으로 부킹을 해, 내가 다시 오는걸 알고 있었다 했다. 12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이들 형제는 여전히 유쾌하고 정력적이었으며, 날 이제껏 계속 봐오던 친구로 대했다. 고맙게도..

아내는 오늘, 첫 홀을 제외하곤 매번 제데로 스윙을 했다. 드라이버는 여러번 날카로운 직진 궤도로 여성 골퍼답지 않게 멋진 장타마저 계속해서 만들어 냈으며 7번 아이언 역시 매번 또박또박 제데로 공을 띄웠다. 이렇게 공이 잘 맞으니 아내는 골프에 계속 흥미를 느낄수 밖에 없다. 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아내와 함께하는 플레이를 항상 생각하고 있던 나였다. 부부가 모두 은퇴후 골프를 함께 즐기는것 만큼 좋은 운동을 찾기 힘들기에 이렇게 골프에 빠져드는 아내를 보는게 흐믓했다.

12년만에 찾은 아침 플레밍든은 여전한 새소리와 더욱 무성해진 나무들로 우릴 반겼다. 그린과 페어위이, 벙커들의 관리 상태 역시 나무랄데 없었다.

수개월전 아내를 위해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3 wheeled cart 는 견고하면서도 조종성 좋았고, 매우 가벼워 맘에 들었다. 남자들이 four-some 으로 나가면 보통 전동 카트 두대를 렌트하기에 걷지 않아 운동량도 부족해지고 플레이의 템포가 빨라져 바람직 하지 못하다

난 아침 햇살이나 석양에 드리워지는 긴 그림자를 참 좋아한다.

유일한 par 5인 이곳에서 난 러프에 빠진 녀석의 3rd shot으로 미즈노 7번 아이언을 풀 스윙하여 그린에 안착시켰다. 기분이 아주 좋았다. 멀리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솥뚜껑 그린에선 거대한 수사슴이 날 내려다 보기도 하곤 했었다.

파5 그린.

아내는 심지어 벙커샷에서도 완벽을 기해 홀 주변에 잘 붙였다. 짝짝짝! 나도 벙커샷은 아직 자신이 없어 홈런을 치기도 하는데 아내는 벙커샷이 어렵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하는듯 자연스럽 올렸다. 헐..

이 친구들의 풀 카트도 우리것과 비슷한 모델이었다.

내가 좋아하던 버드나무(willow tree)는 더욱더 더벅머리가 되어 있었다. 토론토의 유명한 Don River 가 클럽을 관통해 흘러 그런지 물을 좋아하는 버드나무가 이곳엔 많다.

Don river.


아래는 2012년 쯤의 플레밍든.




See you nex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