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 on walking in the drizzling rain.
저녁 산책 중 뮤지움옆의 토론토대 육상 트랙과 필드에서는 미식 축구 경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동호회 사람들인것 같기도 했다. 난 학창시절, 왜 저런 운동등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을까. 내가 지나왔던 학창 시절엔 그저 공부, 공부, 공부가 전부였다. 땀흘림을 통한 친구들과의 교감, 자신 내부와의 교감은 공부하느라 흘리던 뇌에서의 땀과는 분명 많이 달랐을텐데.. 더욱 건강하고, 더욱 매력적이고, 더욱 사회성 풍부한 인간 친화적 과정이 있었을텐데.. 이제와서야 운동등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과거의 학창시절이 아쉽기만 하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겠지만, 과거 한국에서의 운동은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가져가는 특기 정도였을 뿐이었다. 이곳 캐나다나 미국등에선 운동 제데로 안하고 공부만 하는 학생들은 거의 좀 모자라는 부류로 취급된다. 크게 나쁜 의미는 아니지만.. 이곳에서는 아직도 동양계 학생들은 두꺼운 안경을 쓰고 주로 공부만 하는 부류로 남아있다. 운동을 통해 보다 건강한, 보다 균형잡힌, 그리고 보다 사회성 높은 삶을 추구하기보다는 기능적 지식에 근거한 정형화되고 안정된 삶에 더 의미를 두는 사농공상의 지배계층적 유교 철학의 관성이 아직 남아있어 그런게 아닌가 싶다.
환성을 지르며 열심히 땀흘리며 뛰는 건강한 젊은이들을 보며 많이 부러웠다.
The Royal Conservatory of Music. 딸아이는 아주 오래전 어릴적에 이곳에서 피아노를 배웠었다.
토론토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건물이나 조각상, 그리고 아름다운 휴식 공간등은 이렇게 멋진 시민들의 기부로 지어지고 조성된다. 내 산책길의 80% 를 차지하는 토론토 대학 캠퍼스 곳곳의 건물이나 시설물, 부속 병원, 연구 센터, 정원, 그리고 벽돌 하나 하나, 아름다운 계단 하나 하나 역시 일반인들과 대학 동문들의 기부들로 마련된것들이 많다. 그리고 그러한 사정을 알며 감사해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계속해서 기부의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온타리오 주 정부나 토론토 시 역시 기부 관련 프로세스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과 더불어 용처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통해 기부금이나 물품등이 전용되거나 유용되는것을 원천 봉쇄하며 기부 문화를 장려한다. 그리고 이 모든것은 독지가들이나 시민들, 동문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질 뿐이다. 의연금이니, 성금 이니 하는 국가차원, 지방자치 차원의 모금 혹은 대기업등을 대상으로한 강제적 할당을 통해 기부를 획책하는 따위는 있을수가 없다.
Businessman on a Horse - William McElcheran
Dido..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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