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ter Shin Toronto Aug 30. 2024

태양은 가득히

@ Trillium Park

아놀드가 엊그제 토론토 시내에서 자전거도 타고 내가 사는 곳 바로 앞의 소규모 동네 파티에도 참석한 모양이었다. Arnold Schwarzenegger was visiting Yorkville, where I live, playing street chess at a block party. He is a big fan of Toronto.

어제 오후, 코펜하겐으로 여행을 떠나는 아내를 공항까지 바래다줬다. 도쿄에서 헬싱키를 거쳐 날아오는 딸내미와 덴마크에서 만나, 서늘한 북쪽 나라들을 가겠다는 일본 더위에 지친 딸내미의 휴가 계획을 따라 주느라. 원래는 집 앞 지하철역의 엘리베이터 앞까지만 트렁크를 가져다 주기로 했는데, 아내가 그 무거운 트렁크만 끌며 지하철역 안으로 재빨리 사라진 후 난 내가 아내의 백을 건네주지 않고 아직도 어깨에 메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덤 앤 더머 커플 인증이다. omg.. 이런 된장!!! 해서 할 수 없이 요금을 지불하며 지하철 역으로 들어섰고, 내친김에 공항까지.. 토론토에선 지하철과 연계된 Express 버스가 공항까지 운행되고 있어 고작 $3.33로 피어슨 국제공항까지 갈 수 있다.

좌간 아내와 bye-bye 하고 토론토 시내로 돌아온 난, 폐막까지 며칠남지 않은 CNE(CANADIAN NATIONAL EXHIBITION), 즉 캐나다 박람회를 가려고 이곳 Exhibition Center로 왔으나 입장도 하기 전 들리는 수많은 관객들의 환성 소리에 질려 거의 아무도 없는 절간 같은 맞은편 해변가 산책으로 마음을 바꿨다. 아마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저녁쯤 난 박람회 어느 곳을 헤매고 있을 수 있다. 끊임없이 벌어지는 토론토의 수많은 축제 중에 CNE는 가장 대규모로 치러진다. 작년엔 백이십만 명의 관객을 소화해 냈다. people watching 이 취미인 나로선 당연히 가야겠으나, 오늘은 호젓하게 산책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I love Toronto.

매거진의 이전글 plein soleil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