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대학을 산책 중이었는데 잔디 구장에서 학생들이 이색적인 스포츠 경기가 열리고 있어 알아보니,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마법 학교에서 선수들이 빗자루를 타고 날며 열리던 퀴디치 경기를 지상에서 구현한 스포츠였다. 2022년 미국의 한 대학에서 시작되었다는..
Quidditch play in Harry Potter
땅에서 하는 생소한 퀴디치 경기가 고안된지는 고작 2년밖에 안 됐지만, 해리포터 영화에서처럼 빗자루 같이 생긴 소형 제트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경기를 즐기는 것 역시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개인 제트 엔진을 배낭처럼 메고 날아다니거나, 나는 스케이트 보드 역시 제품화되어 영국의 산악 구조대나 특수 medic, 해군 특수 부대등에서 이미 작전에 적용 중이다. 범용 안전성과 대량 생산에 따른 가격 인하는 시장만 확보를 위한 주요 요소지만 엔지니어링은 언제나 새로운 시장을 열어왔다.
문제는 그렇게 제 근육이 아닌 기계의 힘만 빌리게 된다면 운동이 되지 못한다는 딜레마에 빠진다. 이제 인류는 점점 더 근육의 양과 질보다는 순발력과 빠른 회전이 가능한 두뇌의 발달로만 치닫고 있는 듯 하지만 그것이 생물종의로서의 인간들의 운명이자 진화의 과정이라면 어쩔 수 없다.
어쨌거나 아직까지는 땀을 뻘뻘 흘리며 건강하게 뛰고 있는 우리의 청춘들을 바라보자니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난 학생들의 경기를 보면서 에어쇼 마지막 날의 비행 모습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F-18 Hornet은 정말 sexy 하게도 생겼다.
학생들은 빗자루 같은 막대기를 줄곳 다리 사이에 끼고선 경기를 했다. 운동량이 장난이 아닐 듯..
무스탕을 바로 뒤에서 쫓아가는 F-22 의 편대 비행은 캐나다나 미국이 아니면 보기힘든 광경이다. 무스탕은 북미에서는 전설이 된 존경받아 마땅한 전투기다.
1시가 좀 넘은 시간이라 태양은 거의 하늘 중간에 떠있었는데 비행궤적을 따라가며 찍다 보니 완전 역광 상태에서 찍어버렸다.
이들 학생들이 하늘을 날며, 망또를 휘날리며 경기하게 될날은 아마도 내 생애엔 오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상상만으로도, 또 가까운 가능성을 그려보는 것 만으로도 즐겁고 신났다. 하늘을 나는 기구들이 오늘 에어쇼에서 선보인 전쟁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값비싼 무기들인 시절이 빨리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다.
Both Quidditch and the Air Show were very special events to me. Lots of f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