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photo odyssey

가을 낚기.. 무지개 송어

@donni's treasure.kamsack.saskatchewan

by Peter Shin Toronto

마을의 너른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도니(Donni) 할배네 집 뒷산에는 사시사철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적당한 크기의 보석같은 연못이 형성되어 있다. 생수 개발업자들이 끈덕지게 개발을 종용했지만 할배는 한사코 거절했고 무지개 송어을 키우며 이렇게 가족들과 친구들을 초대해 즐겁고 호젓한 시간을 베풀곤 한다. 이삼년전 어느 가을날 난 그의 비밀 연못을 찾아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었다.

하늘에 드리운 낚시에 송어는 그저 핑계였다. 녀석들이 미끼를 물거나 말거나, 원구형의 통통한 찌가 이리 저리 움직이거나 물속으로 쑥 들어가거나 말거나, 그저 하늘의 떠가는 구름을 낚으려는 내게 송어는 그저 조심스러운 장난꾼들이었다. 내 친구이자 사부인 글렌에게 운없게 산채로 잡혀 미끼로 쓰임을 당한 개구리나, 멸치만한 frozen minnow를 낚시 바늘에 꿰 달때도 내 눈과 마음은 온통 깊어가는 가을 속, 더 깊어가는 세월 속을 헤매고 있었다.

속절없이 세월에 낚여버린 난, 개구리 뒷다리 한 입 덥썩 물어 버린 후 그 고소한 맛 제데로 느낄새도 없이 뭍으로 끌어올려진 채 퍼덕이던 바로 그 송어였다.


c'est la 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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