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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 am

@ morning walk

by Peter Shin Toronto

오전 다섯 시 반은 이제 캄캄한 밤이다. 일찍 출근을 하는 이들에게도 이른 시간에 난 한 시간여의 산책에 나선다. 물론 정신적 산책과 함께..

지난번 이 문을 열고 나오시다 나와 마주치신 신부님이 서계시던 곳인데 그 괴임돌은 바로 문 앞에 놓여 있었다. 중세학 연구소답게 괴임돌 역시 중세스러웠다. 유럽 문명의 암흑기였던 중세시대를 연구함은 무엇을 뜻할까. 인문적 폭보다는 깊이에 치중할 듯하다.

중세 세계관을 대변하는 시인 단테 할배는 그렇게 오늘 새벽도 구부정한 중세적 자세로 날 맞는다.

화려한 선홍빛 꽃은 늙어 구부러진 단테의 뜨거운 심장이었을지도..

끝없이 선하기도, 사악하기도, 놀라울 정도로 스마트하기도, 또 그만큼 어리석기도 한 인간은 항상 구원을 요구한다. 신에게서든, 테크놀로지에게서든, 예술에게서든, 아님 사랑하는 이에게서든,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서든.. 그래 난 스스로 날 구원했어.

커피는 내게서 오늘 새벽을 구원해 주고 있다. 감사해, dark roast..

불 켜진 도서관은 학생들을 구원해 주고 있지 않을까? I hope..

Schubert

Winterreise, Op. 89, D. 911: No. 5,

Der Lindenbaum



Bye for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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