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여름 Dec 18. 2023

어느 여름, 네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

진진아, 오늘 네게 전한 별 거 아닌 얘기들이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어. 인생은 왜이리 살아도 살아도 어려운걸까.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도.


부유하다고, 그럴듯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연인이나 짝꿍이 있다고, 다 해결되지도 않고. 여전히 참 어렵다, 아니 살아볼수록 더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다만,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서로를 위해 노력한다면 조금은 나아진 단계에 도달하긴 하는 것 같아. 물론 끝까지 안맞는 사람들도 있겠고,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인연이 아니라고 퉁쳐서, 어쩌면 간단하게 표현해버리고 말겠지만. 난 어차피 사람들은 다 다르고, 서로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관계의 깊이와 켜켜이 쌓인 시간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해.

물리적으로 가까이 지내지 못한 지 10여년은 되어가는 우리 사이인데도, 네가 끊임없이 내 안부를 물어봐주고, 나도 코 끝에 따뜻한 바람이 스치기 시작할 때마다 그런 너를 잊지 않고 생각하고. 네가 고민이 있을 땐 내게 털어놓기도 하고 난 그런 네 마음을 기꺼이 들여다보는 것처럼.


사람 사이에 노력이란 게 수치적으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기대치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겠지만. 때론 누군가에게 ’고작‘이라고 느껴져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딱 그 정도의 노력이어도 괜찮다고 생각해.


통화로는 현실적인 얘기들만 했지만 진짜 하고픈 얘기는 이런 얘기들이었어. 이런 얘기는 카톡으로 전하기도 뭐하고, 머리속으로 그려보다가 그냥 삼키고 말아. 그러면서도 이런 내 마음이, 작은 위로가, 네게 가닿기를 바라는 욕심은 부려보면서.


작가의 이전글 아빠 생각나는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