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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 Jul 19. 2023

안녕, 호주

05. 호주의 마지막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만 20세 나이에 호주로 떠났다. 두려움과 설렘을 가득 안고 간 해외생활은 나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게 해 줬다. 조금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과의 대화는 내 견문을 넓히기에 충분했다. 고등학교 우연히 알게 된 워킹홀리데이는 언젠가 가고 싶은 버킷리스트로 막연히 생각만 했다. 대학교에서 보내 준 하와이 어학연수는 해외생활의 두려움보다 설렘을 더 심어줬다. 그렇게 작은 경험 하나하나가 모여 호주생활이 시작된 것 같다. 




호주에서 생활하면서 크고 작은 사건들도 많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너무 소중하고 좋은 기억들이 많이 남았다. 사람 사는 건 대부분 비슷하다. 사기를 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문제를 같이 해결해 주는 고마운 사람들도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사회생활을 배웠다. 열정적으로 일하면서 돈을 벌어들이던 날들도 있었고, 워라밸을 중시하면서 여유를 즐기던 날들도 있었다. 그리고 호주에 온 후부터는 완전한 독립을 통해 책임감을 배웠다. 나를 스스로 책임지기 위해 노력했다. 


공원에 핀 버섯들


이 시절 소소한 행복에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들도 많이 있었고, 누구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다. 어떤 경험을 해도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들이 더 먼저 보였고, 불안함보다 설렘이 더 먼저 찾아왔던 것 같다.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춰 살아가는지에 따라 경험의 질이 달라지는 걸 느꼈다. 같은 경험이라도 사람마다 느낀 점과 배운 점이 다르다. 그래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보다 어떻게 받아들였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깨알 오페라하우스


대학교 졸업 후, 친구들과 같이 한국에서 취업하는 것 대신 선택한 호주 워킹홀리데이는 다양한 추억들로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줬다. 내 선택을 묵묵히 응원해 준 부모님과, 처음과 끝을 계속 함께해 준 룸메이트이자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여름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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