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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심소현 Jun 07. 2022

부모 교육. 애착 심리학

둘째가 재원 중인 유치원에서 부모교육 CEO 과정을 개설했다. 주제는 애착, 교재는 최성애, 조벽 교수의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이 책초판이 2018년 1월에 나왔는데 3월에 구입해 읽었다는 메모와 밑줄 그은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애착을 공부하기엔 이제 아이들도 많이 커서 신청을 할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그럼에도 뒤의 챕터들은 여전히 지금의 나에게도 적용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신청하게 되었다.



오늘이 두 번째 날. 지난 주는 아이들과 체험학습으로 용인에 있었기에 참석을 못했고 나는 오늘이 첫 참석이었다. 지난 주에 혼자만 빠졌기에 간단히 소개를 하고 시작했다.

책에 대한 내용을 주로 이야기 하기보다는 편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자리였다. 원장님은 워킹맘으로 두 아드님을 키우면서 애착을 채워주지 못했던 그 시기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이미 성인이 되어 장성했지만 이 책을 보며 당시 애착 손상으로 인해 보이는 아들의 모습을 통해 여전히 반성하고 회개하고 있고 지금도 아들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솔직한 말씀을 전해주셨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내 보이는 것은 쉽지 않다. 아니, 어렵다. 그럼에도 후배 엄마들을 위해 진솔하게 말씀해주시는 원장님의 경험담을 들으며 나 역시도 지금 난 잘 하고 있는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10시부터 12시까지였지만 서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3시간을 넘겼다.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기억에 남는 것들을 메모로 남긴다.



-2022 부모교육 CEO 과정 2주차-  

    <아이들은 성공하기 위해 태어났다> 책 언급. 바로 주문함.  


    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엄마가 공부해야 한다. 내 아이만 잘 키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도 함께 잘 되어야 한다.  


    엄마가 행복해야 한다.(가장 많이 와 닿은 말. 정말 그렇다) 엄마의 심리 상태가 행복하고 스스로 만족스러워야 아이들에게도 행복을 줄 수 있다.  


    아이들은 기다리지 않는다. 이 하루를 충실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22년 6월 7일 오늘은 아이들이나 우리 모두에게 일 생에 단 한 번이다. 다시 오지 않는 순간, 매 순간을 충실히 살아내자.  


    아이는 잘못이 없다. 아이의 태도나 행동이 그렇게 된 것은 부모에게 영향을 받은 것이다. 부모가 이를 자각하고 예민한 시선으로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 아이는 없다, 문제 부모만 있을뿐이다. 라는 서머힐의 설립자, A.S.니일의 말이 생각났다)  


    부모 역시 완벽할 수 없기에 아이들에게 감정적으로 화를 내기도 하고 부부싸움을 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잘 설명해주고 잘못한 건 사과하면 된다. 그게 더 중요하다.  


    아이가 두려움이나 긴장이 없는 지 예민하게 살펴야 한다.  


    엄마는 아이들을 판단하고 심판하는 판사가 아니다. 엄마가 아무런 판단이나 평가 없이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확신이 있어야 아이들은 부모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부모는 아이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굳건하게 독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명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는 그저 말 잘 듣는 아이로 크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아이들은 많이 기다려줘야 한다. 부모의 역할은 결국 인내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아이들은 기다려주면 도리어 스스로 하는 것이 많아지기에 결국은 더 빨라진다.  


    엄마가 모든 스케줄을 다 짜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 주는 것.  


    몇 년 전에 '아이가 10살까지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고 했다가 엄청 욕 먹고 이젠 안한다. 요즘은 맞벌이도 많기에 쉽지 않음. (그러나 이유남 교장 선생님 역시 자신의 책 <엄마 반성문>에서 초등 저학년 시기 즉, 10살 전후 까지는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셨다. 법륜 스님 역시 3년까지는 엄마에게 유급 휴직을 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신다. 결국 이 문제는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엄마들에겐 휴식이 필요하다. 육아를 하며 지치는 것은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러나 녹록지 않은 현실. 경제적 이유로 씨터를 쓰기도 어렵고 맞는 사람을 구하기도 어려운 현실. 그럼에도 굳건한 엄마의 역할은 아이들에게 필요하므로 스스로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을 마련하고 스스로를 칭찬해주기. 아이를 돌보는 것 만으로도 최고의 일을 하고 있는 것. 스트레스 풀 수 있는 방법 찾기. (나의 경우에는 생각해 보니 책 읽기, 글쓰기, 걷기, 명상이 떠올랐다. 그리고 예전보다는 스스로에게 오는 스트레스 상황을 잘 알아차리고 해결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생긴 것 같다.)  


    선생님들에게 늘 이렇게 말한다. 우리 아이들이 훗날 이병철, 이건희 회장, 혹은 빌게이츠 같은 글로벌 인재가 된다고 생각하고 그 아이들을 대하라. 만약 내 제자가 빌게이츠면 '선생님' 이렇게 부르는데 건성으로 듣거나 두 세번 부르는데도 신경을 안쓸 수 있겠는가. 아이들이 부르면 즉각 반응하고 요구를 들어줘라.  


    우리 여나유치원 아이들이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기를 늘 기도한다. 하루에 한 번씩은 우리 아이들을 위해 늘 기도한다.  


    원하고 구하는 게 있으면 말로서, 기도로서 선언하라.  



마지막에 좋은 글귀를 하나 나누어주셨다. 어느 보험 회사 광고에서 나온 문구인데 직접 회사에 전화까지 해서 출처를 물어보셨다고 한다. 결국 아이들을 보는 어른들의 시선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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