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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쁘띠선비 Jun 27. 2019

면접에 대한 소소한 팁

대단한 취업전문가도, 여러 번 취업이나 이직에 성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비교적 최근에 취업준비를 했고 여러 취업전형을 거쳐본 사람으로서 이 글을 통해 면접에 대한 소소한 팁을 나누고자 한다. 상반기 공채시즌이 지난 시점이지만, 수시채용과 하반기 채용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이 글이 조그만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이번 글은 신입사원 선발 전형을 크게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으로 나눈다고 하면, 이 중 면접전형에 초점을 둔 글이다. 왜냐하면 면접전형에 대한 생각은 각기 다른 것에 비해, 서류전형은 어느 정도 작성하는 법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류전형에 해당하는 자기소개서 작성은 여러 취업전문가가 이야기했듯이 STAR기법 즉 어떤 상황(Situation)에서, 어떤 일(Task)이 생겨서, 내가 그것을 어떻게 처리했고(Action),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Result)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쓰는 방법을 따라가면 된다. 자기소개서를 검토해야 하는 인사담당자 혹은 현직자는 엄청난 양의 자기소개서를 검토해야 하고 따라서 회사의 선발기준에 적합한 내용이 확실하게 들어간 사람의 자기소개서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와 달리 면접은 사람이 보는 것으로서 확실한 방법과 정답이 없다. 면접은 면접관이 누구냐에 따라서, 면접관의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서, 그날의 면접 분위기에 따라서 참으로 그 양상이 다르다. 그럼에도 많은 면접을 경험하며, 몇 가지 소소하지만 확실한 팁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해보겠다.  


첫째, 지원자는 본인 자신이 되어야 한다. 면접인 것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자신을 잘 포장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 빙의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면접을 넘어서, 자신에게 원하는 직장을 찾아가는 취업의 목적과도 상충된다. 이를 간단한 방식으로 증명할 수 있다. 다음 4가지의 경우를 살펴보자.


#1 본인 자신이 되어서 면접을 통과한 경우: 제일 좋은 경우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회사에 합격했다.

#2 본인 자신이 되어서 면접에서 떨어진 경우: 아쉽지만, 자신과 맞지 않는 회사의 면접을 본 것이다.

#3 본인을 가장해서 면접에서 붙은 경우: 당장은 좋을 수 있지만, 본인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며 회사에서 일하기 어려울 수 있다.

#4 본인을 가장해서 면접에서 떨어진 경우: 제일 좋지 않은 경우다. 그 회사가 자신에게 맞는 회사였는지 확인하지도 못했고, 자신의 본래 모습을 제대로 어필해보지도 못했다.


네 가지 경우를 종합해보면, 결국 본인 자신이 되어서 면접을 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 자신과 맞는 회사에 가거나, 자신과 맞지 않은 회사를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지원자는 면접을 통해 딱 내 한 가지 특성만을 각인시킨다. 이는 다양한 면접 종류 중에서 인성면접이나 직무면접에 해당하는 전략이다. 지원자 입장에서 매 면접이 간절하기 때문에, 면접에서 최대한 자신의 장점을 많이 말하고 싶을 것이다. 물론 그 심정은 십분 이해가 가지만, 사실 자신의 장점을 백화점식으로 늘어놓는 것은 효과가 떨어진다.


면접관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그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수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그 세부내용까지 기억해주면 고맙겠지만, 면접관은 이미 많은 면접으로 피곤해져 있고 지원자의 이야기 하나하나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집중력이 떨어져 있는 면접관에게는 같은 메시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또 다양한 이야기로 전달하는 것이 좋다.


또한, 면접관은 면접이 끝나고 지원자의 합불 여부를 가린다. 이 상황을 추측해보면, 'A지원자는 외국어도 잘하고, 금융 관련 외부활동도 했고, 학점도 높아서 성실한 것 같고...'와 같이 지원자가 이야기한 자신의 장점을 열거하며 지원자를 합격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것보다는 'B지원자는 확실히 다양한 것에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신사업팀에 어울려'정도로 지원자의 강력한 특성 하나를 직무에 매칭 시켜서 합불 여부를 가를 것이다.


따라서 지원자는 자신의 다양한 특성을 그 자리에서 모두 어필하려고 하기보다는 이 면접을 통해 내 한 가지 특성을 면접관의 머릿속에 각인시킨다는 생각으로 면접에 임하는 것이 좋다.


면접에 대해 소소한 팁 두 가지를 이야기했다. 팁이라고 하기에는 추상적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두 가지가 면접을 볼 때 정말 중요하다고 믿는다. 세부적인 팁(면접 볼 때 시선을 두는 법, 자세,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때 반응하는 법 등)도 존재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것은 각자의 상식에 맡겨도 충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면접에는 정답이 없다. 내가 이야기한 팁은 확실한 오답을 제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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