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를 읽고서
지금 현재 유통업에서 가장 많이 회자가 되고 있는 회사가 어디일까? 국내로 보면 쿠팡일 수 있지만 , 전 세계로 놓고 본다며 단연 아마존이 가장 많이 회자될 것이다. E-commerce의 새로운 한 획을 긋고 있는 아마존은 온라인을 넣어 오프라인, 그리고 각종 첨단기술을 무기로 무섭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아마존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 이것저것을 통해 들어보았지만, 아마존이 무엇을 통해 지금의 아마존이 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라는 책을 통해 아마존의 성공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요인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아마존에서 12년 동안 일한 한국인이 쓴 책이다. 이 책의 이야기가 더 실제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가 아마존에서 고속승진을 하고 임원까지 간 사람이 아니라 12년 동안 아마존에서 사원 직급으로 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라면 분명 아마존의 성공을 세부적인 실행단계에서 살펴봤을 것이다.
(책 링크: http://www.yes24.com/Product/Goods/69770721)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아마존의 성공요인은 간단하다. 어쩌면 당연하다. 아마존은 비전과 실행이 일치하는 회사, 그리고 일 잘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성공했다.
아마존은 비전과 실행이 일치하는 회사이다. 아마존의 비전은 'earth's most customer-centric company'이다. 고객이 제일 중심이 되는 회사인 것이다. 그렇기에 아마존은 사내 복지에 돈을 많이 들이지 않는다. CEO부터 평사원까지 도어 데스크라는 문으로 사용할 법한 책상에서 일한다. 사내식당은 무료가 아니며, 아마존 e-Book 리더인 킨들이 출시되어도 킨들을 개발한 팀에게도 공짜로 주지 않았다. 또 고객에게 관대한 반품 및 환불정책을 시행한다. 세 달 쓴 전자기기도 환불 및 반품이 된다. 고객의 편리성을 고려해 한 상품에 대해 판매자가 달라도 모두 한 페이지에 뜬다. 우리가 사용하는 보통 온라인몰은 같은 상품이라도 판매자가 다르면 여러 뜨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리고 아마존은 일 잘하는 회사이다. 누구라도 회사에서 의견 제시 및 소통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회의 중 'May I ask a stupid question?'은 일반화된 문구이다. 아마존은 0.1초에 목매는 회사이다. 아마존 자체 조사에 따르면 0.1초 웹페이지 로딩 지연이 매출 1%를 감소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아마존은 0.6초가 목표 로딩 시간이며 이 시간을 철저하게 지킨다(0.1초가 별 시간이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크롬으로 넘어간 것은 그 소수점 아래 몇 초였다). 아마존은 발표자의 능력에 따라 논리의 허점이 가려지는 PPT는 사용하지 않는다. 6페이지 워드로 문서로 보고서를 쓰며, 이 보고서는 처음 보는 사람이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6페이지 보고서로 20~30분 보고 질문과 대답으로 회의가 이루어진다.
사실 여러 사실을 열거했지만, 아마존이 하는 것 중 상당수가 우리가 그렇게 하면 일이 효율적일 거라고 충분히 생각하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아마존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이 요소를 다시 언급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요소가 결국 성공의 바탕이라는 점과 이 요소를 아는 것보다 실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결국 정한 원칙을 지키는 회사, 예외를 두지 않는 회사이기 때문에 성공했다.
아마존은 이미 미국 E-commerce 시장을 차지했다. 현재는 홀푸드마켓과 아마존 Go, 아마존 4-star를 통해 오프라인 유통시장에 진출 중이다. 우리나라 E-commerce 시장은 아직 미국의 아마존과 같이 시장 선도자가 나타나지 못했다. 로켓 배송, 로켓 와우 클럽, 결제의 편리성을 앞세우는 쿠팡이 시장의 선도자가 되었지만, 막심한 적자로 결국 이커머스 시장을 재편하는 기업이 될지 아직 알 수 없다. 우리나라 이커머스 시장 또는 우리나라 유통업의 정점에 올라서는 기업이 어디가 될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정점에 올라설 기업이 가질 특징은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원칙을 지키는 회사, 관습과 고정관념을 넘어 일이 본위가 된 회사가 정점에 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