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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이 심한 펫로스 증후군, 이겨내기가 더 어려울까?

펫로스 증후군과 죄책감에 대하여...

pexels-cong-h-613161-1404819.jpg?type=w966 사진출처: Pexels

안녕하세요, 펫로스 심리상담센터 <안녕>의 원장, 임상심리전문가 조지훈입니다.


펫로스 증후군(Petloss syndrome)은 반려동물 사별 뒤에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심리적 문제들을 말하는 용어로, 우울감, 불면증, 죄책감, 직무나 일상생활 집중의 어려움, 고통스러운 기억들의 침습, 불안감, 답답함, 식욕감퇴, 무기력감과 같은 증상들을 겪게 됩니다. 2개월 정도 증상들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보다 더 오랫동안 증상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보호자들도 있으며, 심한 경우 펫로스 증후군을 넘어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PTSD와 같은 증상들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pexels-photo-57627.jpeg?type=w966 사진출처: Pexels


죄책감(guilty feeling)은 반려동물 사별 뒤에 누구나 흔히 겪게 되는 감정들 중의 하나이지만, 가장 괴로운 감정이라고 볼 수 있으며, 많은 보호자분들이 이 죄책감으로 인해 상담실을 찾을 정도로 해결이 어려운 감정들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이 죄책감으로 인해 우울증으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도 흔하며, 적절한 도움 없이 내버려두는 경우 만성적인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감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이 죽고 난 뒤, 여러가지 생각들이 보호자의 죄책감을 유발하게 됩니다. "산책을 자주 시켜주었어야 했는데", "화장실을 제때 깨끗하게 치워주었어야 했는데", "집에 혼자 내버려두고 자주 여행을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좋은 것을 먹이려고 노력했어야 했는데", "건강검진을 자주 시켰어야 했는데"라는 생각들이 주로 보호자들에게 죄책감을 유발하는 생각들입니다.


pexels-photo-1211840.jpeg?type=w966 사진출처: Pexels


그리고 특히, 반려동물의 죽음에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죄책감은 심각한 고통을 주며, 펫로스 증후군이 더 악화되거나 오래 지속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이 아프다는 것을 미리 알아차렸어야 했다", "반려동물을 병원에 빨리 데려가지 못했기 때문에 죽은 것이 내 책임이다", "다른 병원을 가거나 다른 치료방법을 미리 공부했어야 했다"라는 생각들은 더 심하고 오래 지속되는 죄책감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생각들은 나 자신에 대한 분노와 부정적인 생각들로 이어져 만성적인 우울증을 유발하게 되기도 하지요.


dabda.jpg?type=w966 사진출처: 채널 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얼마 전 채널 A에서 방영된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펫로스 증후군에 대한 내용이 방영되었습니다. 오은영 박사는 DABDA라는 애도에 대한 단계를 설명하며, Denial(부정), Anger(분노), Bargain(협상), Depression(우울), Accept(수용)의 과정을 통해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된다라는 것을 설명했지요. 특히, 죄책감을 주는 그런 생각들에 대해서도 보호자는 '조율, 협상, 타협'의 과정인 Bargain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죄책감을 해소가 될 수 있습니다.


pexels-binyaminmellish-169524.jpg?type=w966 사진출처: Pexels


하지만, 모든 보호자들이 죄책감을 해소하는 것은 아닙니다. 좀처럼 유연하게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을 수 있고, 마치 이러한 협상을 하는 것이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한 나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편하자고 하는 생각이고, 이기적인 행동일 뿐이다" 이로 인해 죄책감이 해결되지 못하고, 심한 자책이 반복되고 지속되게 될 수도 있습니다.


pexels-daniel-reche-718241-3601097.jpg?type=w966 사진출처: Pexels


이렇게 협상(bargain)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죄책감은 친구나 가족과 같은 주변사람의 도움으로도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저 나를 격려하고 내가 빨리 나아지길 바래서 하는 말이지 사실이 아닐 것이다"라는 생각들이 들기 때문이지요. 그 결과로 "나는 삶을 누릴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라는 생각들로 이어지고 자기 자신을 무가치하게 느끼고 앞으로의 삶이 나아질 수 없을 것이라는 좌절감도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좀처럼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면, 이것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심리상담을 통해 내가 느끼고 있는 죄책감을 솔직하게 이야기해보고, 상담자와 함께 정말 사실에 근거한 죄책감인지, 그리고 애도에 필요한 정상적인 수준의 죄책감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칼럼을 통해 펫로스 증후군에서 일어나는 죄책감을 이해하고, 또 나의 죄책감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꼭 전문적인 도움을 통해 죄책감을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셨기를 바라겠습니다. 앞으로도 펫로스 증후군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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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 심리상담센터 <안녕> 원장 조 지 훈

한국심리학회 공인 임상심리전문가

한국임상심리학회 전문회원/ 수퍼바이저

서울대학교병원 본원 임상심리전문가 수련

미국 Beck Institute 'CBT for Depression & Suicide' 현지 연수

서울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 (삼성, SK헬스커넥트 연구 참여)

아주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 임상심리학전공 석사

"어서 오세요, 펫로스 상담실입니다" 저자 [라곰, 2023]

EBS 펫클래스유 펫로스 <반려동물 이별지침서> 강사

Pet Bereavement Counselor Diploma 이수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SBS 뉴스토리" 등 출연, 자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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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bda2.jpg?type=w966 사진출처: 유튜브 "설채현 수의사의 놀로와"
EBS 펫로스6.jpg 사진출처: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4.jpg 사진출처: SBS 뉴스토리 "떠난 반려동물, 나도 무너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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