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산다 기안84의 유기견 입양과 펫로스 증후군
안녕하세요, 펫로스 심리상담센터 '안녕'의 원장 조지훈입니다.
MBC <나혼자 산다>에서 기안84의 어머니가 반려견 캔디를 보내고 힘든 시간을 보내다 유기견을 입양하는 사연이 최근 소개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는데요.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과의 사별로 인해서 우울이나 수면문제, 불안과 같은 펫로스 증후군을 경험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때때로, 공허한 마음이나 우울감을 견디기 힘들어 새로운 반려동물을 식구로 맞이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오늘은 과연 새로운 반려동물의 입양이 펫로스 증후군의 치유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반려동물과의 사별 이후, 보호자들은 빈자리가 주는 공허함과 삶의 방향이 사라진 것 같은 무의욕감, 무기력감 등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다 새로운 반려동물을 입양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반려동물과의 관계에서 보호자는 다시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지요. 유기견을 입양하거나 가정분양 반려동물을 입양하느냐 방식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새로운 반려동물을 어느 시기에 데려올 것인가는 또한 전적으로 보호자에게 달려있습니다.
흔히 "그렇게 힘들면 새로운 동물을 데려와봐"라는 조언을 주변에서 하지만 이러한 조언이 성급하게 이루어질 때, 보호자는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떠나간 반려동물을 애도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새로운 반려동물을 데려오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기 때문이지요. 상실한 반려동물을 대체할 다른 동물을 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만 그런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것은 매우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일입니다.
보호자가 키우던 반려동물은 ‘대체될’ 수 없습니다. 그들은 교환의 대상이 아니며, 모두 독특한 개성을 지닌 별개의 다른 존재이지요. 사람들은 새로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들이기 전에 감정적으로 새로운 동물을 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대체 반려동물’을 구하며 애도의 과정을 피하려고 하지만, 이것은 보호자나 새로운 반려동물 모두에게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반려동물을 들이는 것은 신중하게 논의되어야 합니다. 심사숙고를 하여 결정해야 하며, 위에서 말했다시피 죽은 반려동물의 빈자리를 대체하기 위하여 새로운 반려동물을 들이고자 하는 것은 준비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그 시기는 어떻게 정해야 하는 것일까요?
여기서 새로운 반려동물을 집에 들이기 위한 적절한 시기를 찾기 위한 질문을 몇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반려동물 사별을 경험하고 현재 새로운 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할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면, 다음의 다섯가지 질문에 대해 잠시 대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1. 다소 빠르게 내린 결정인가?
- 어떤 문제이건 간에 성급한 결정은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기 쉽듯이 반려동물을 데려오기로 한 결정이 빠르게 이루어졌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2. 새로운 반려동물이 사별한 반려동물의 대체자로 느껴지는가?
- 이러한 감정은 이전의 사별한 동물에 대한 애도가 덜 마무리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새로운 동물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형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3. 새로운 반려동물이 사별한 반려동물과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되는가?
- 흔히 보호자들은 이전의 반려동물과 새로운 반려동물이 비슷한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종종 어긋나는 경우가 많으며, 이전의 반려동물과 비교함으로써 새로운 반려동물에게 유대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4. 집에 있는 다른 구성원이 새로운 반려동물을 기다리고 있는가?
-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새로운 반려동물을 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른 가족들은 애도를 위하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할 수 있으며,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느끼거나 새로운 반려동물로 인해 죄책감 등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5. 이 시점에서 새로운 반려동물을 들이는 것으로 고통받을 수 있는 다른 동물이 집에 있는가? (동물들도 이별에 대한 감정을 느끼고 있을 수 있다)
- 반려동물도 다른 반려동물의 사별에 대해 애도를 하며, 식욕저하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새로운 반려동물의 등장은 오히려 그들에게 스트레스일 수 있으며,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위의 사항들에 ‘네’라고 대답하고 있다면, 내담자가 새로운 반려동물을 들이기 위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증거가 될 수 있으며, 사별에 대한 애도와 치유를 위한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상태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충분한 심사숙고와 신중한 결정을 통해 새로운 반려동물과의 경험이 함께하는 즐거움과 행복감을 보호자님에게 되찾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상담실 안팎에서 펫로스 증후군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넓혀갈 수 있도록 많은 활동들을 이어나가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펫로스 심리상담센터 <안녕> 원장 조 지 훈
한국심리학회 공인 임상심리전문가
한국임상심리학회 전문회원/ 수퍼바이저
서울대학교병원 본원 임상심리전문가 수련
미국 Beck Institute 'CBT for Depression & Suicide' 현지 연수
서울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 (삼성, SK헬스커넥트 연구 참여)
아주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 임상심리학전공 석사
펫로스 독서치료북 "어서 오세요, 펫로스 상담실입니다" 저자 [라곰, 2023]
EBS 펫클래스유 펫로스 <반려동물 이별지침서> 강사
Pet Bereavement Counselor Diploma 이수
#나혼자산다 #펫로스증후군 #기안84 #유기견입양 #우울증 #펫로스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