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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완돌 키우는 T May 17. 2021

탐석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6. 왜 비 오는 날이 좋은가요?

카페에서 질문이 들어고, 답한 내용을 공유니다.

 본 내용에 앞서 밝히자면, 저는 언양 자수정 동굴 인근 이외에서는 탐석 한 적이 많지 않고, 탐석 한 기간 또한 2020년 6월경부터 현재(2021년 5월)까지로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 점을 양해 바랍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취미인으로서 고민했던 부분, 특히 비 전문가들을 위한 안전에 대한 정보를 나누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지형과 지질학적 조건은 지역에 따라 상이할 수 있으니, 상세한 이야기는 관련 논문이나 전문서적을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탐석을 갈 때 주로 큰 비가 내린 직후에 가시기를 권하는 편입니다. 큰 비가 내린 직후에 가는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에 의해 표토층이 쓸려나가고, 흙에 묻혀있던 암석이 드러납니다.
 큰 비가 온 직후에는 반짝이는 결정의 표면이 지표에 드러나 발견하기가 쉬워집니다. 이 점은 폐석 더미에서 특히 그렇겠습니다만, 절개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벼랑이 무너지고 지층이 드러나면, 숨겨져 있던 정동을 발견하기에 좋습니다. 단 낙석과 산사태로 인한 위험을 유의해야겠지요. 모쪼록 위험한 곳은 무리해서 진입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땅이 젖어있는 상태에서는 지면이 햇볕을 덜 반사하게 됩니다.


여름철에는 땅 자체가 달구어져서 뜨겁습니다. 한낮의 돌산을 걷는 것은 돌으로 만든 불판 위를 걷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모자를 써도 땅에서 빛과 열기가 올라옵니다. 또, 비가 온 뒤 화창하게 갠 여름날 역시 지표 가까이에 고온의 습기가 차게 되므로 열사병의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구름이 좀 낀 날은 견딜 만합니다. 한여름이라면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다니는 것도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저는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새벽시간에 주로 탐석을 다녔습니다. 여름 이외의 온난한 계절에도 새벽이 좋은 것 같습니다. 비가 온 직후가 아닌 수일 이내여도 땅에 이슬이 내려서 촉촉한 편이고, 탐사 조건이 상당히 편안합니다.


지면이 젖어있으면 눈이 덜 부십니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는데, 저는 시력이 약한 편이라, 마른 지면은 눈이 부셔서 오래 있기가 힘들었습니다. 젖은 지면에서 탐색을 하는 편이 지표면을 관찰하기가 편안해서 좋았습니다.


땅이 젖어서 먼지가 덜 나고, 부드러워져서 파기 쉬워집니다. 이 부분은 토질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3. 정동을 탐사하기 위해서는 큰 비가 내려 암석이 푹 젖어있을 때가 유리합니다.


정동은 단단한 암석 속에 들어있기도 하지만, 그런 것은 개인이 발견하기가 상당히 힘이 듭니다. 개인이 찾기 쉬운 것은 풍화된 암석의 틈에 있는 정동입니다. 풍화된 장석은 마르면 돌이지만 젖으면 진흙이라, 큰 비가 온 뒤에는 돌을 발견하기만 하면 됩니다. 세상 빛을 볼 때가 되었다는 듯이, 힘을 들이지 않아도 꺼내면 그냥 꺼내집니다. 제가 예전에 카페에 올린 정동의 동영상을 보시면 정동이 발견되는 곳의 지층 단면의 예시를 보실 수가 있고, 더 좋기로는 유튜브에 전문가가 올리는 영상을 참조하실 수도 있습니다.


※「the crystal collector」 채널 강력추천! 저는 여기서 본 영상들이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네이버 카페 '광물 스케치'로 오시면 저의 더 많은 이야기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밖에 공유하고 싶으신 노하우가 있다면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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