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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티 Nov 23. 2023

남미 주짓수 도장 깨기 첫 번째, 멕시코 몬테레이

도장 깨기라기 보단 가서 깨지고 오기에 가까운...

멕시코 몬테레이를 가기 전, 미리 주짓수 체육관을 몇 군데 알아보았다. 친구네 집에서 머무르기로 해서 그 주변을 검색하는데 도저히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체육관이 없었고, 그나마 가까운 체육관이 차를 타고 20분 가야 했는데 퇴근 시간이 겹치면 더 오래 걸렸다.

Mirador del obispado

 일반적으로 주짓수 체육관은 퇴근 시간에 맞추어 저녁 7,8시쯤 시작하는데 여기도 그랬다. 멕시코 몬테레이 지역은 차 없이 돌아다니는 게 어려운 동네다. 걷거나, 자전거, 버스 등은 위험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딱 한 번 운동하고, 그 이후로 가지 못했다. 먼 거리와 택시비, 치안 등을 모두 감당할 수가 없었다.

 몬테레이에는 한국 공장들이 있어 한국인이 많은 편인데, 아마 이 도장에 온 한국인은 내가 처음인 듯했다. 스페인어를 잘 못한다고 하니 기술을 보여주면서 스페인어로 한 번, 그리고 나를 위해 영어로 한 번 더 설명해 주셨다. 다른 관원들도 스파링을 하거나 기술을 알려줄 때 영어로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원래 처음 오면 어색하게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오자마자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고, 먼저 와서 '어디서 왔는지', '여기에는 뭐 하러 왔는지' 등등 물어봐주고,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한국 드라마를 재밌게 보고 있으며, 본인이 좋아하는 한국 배우 이름을 알려주던 친구도 있었다.


Centro Monterrey

 하루밖에 운동해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2 타임 수업을 들면서 오랜만에 스파링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체육관을 찾아가는 일은 굉장히 재밌다. 말도 잘 안 통할 때가 많지만 우린 몸으로 말할 수 있었고, 부족한 건 없었다. 체육관 시설이 조금 열악해 보이기는 하나, 주짓수 매트는 두꺼운 편이었고, 튼튼해 보이니 이 정도면 충분했다.


Tiger Army Jiujitsu

 정말 재밌게 구르다가 왔고, 멕시코는 확실히 체격이 큰 사람들이 많았다. 경량급보다는 중량급이 많았고, 체형 자체도 내가 느끼기에 골격이 컸다. 다양한 나라에서 수많은 국적의 친구들과 스파링을 해보았지만 멕시코는 그중 확실히 어려운 나라 중 하나였는데, 내 체급과 맞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

Con Profe. Daniel

 수업이 끝나고 관장님과 기념으로 사진 한 번 찍고 돌아왔다. 한국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많았고, 관장님이 'uno, dos, tres'를 한국어로 뭐라고 하는지 물어보기도 하며, '하나, 둘, 셋'을 몇 번씩 알려준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서 운동하고 싶은 체육관 중 하나이다.


Hasta Lue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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