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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티 Dec 27. 2023

남미 주짓수 도장 깨기 5, 볼리비아 수크레

Waska Wasi jiujitsu, Sucre, Bolivia


수크레 Dojo

볼리비아 수크레 Brazililan jiujitsu를 검색해 보면, Brazilian jiujitsu Dojo라고 있는데 여기는 기 주짓수가 아닌 노기 그래플링을 배우고, 기본적으로 무에타이, 킥복싱 위주의 MMA 체육관이었다. 멀뚱히 체육관 입구 앞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끝나는 시간이라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동양인 한 명이 체육관 주변을 서성이니 감사하게도 먼저 말 걸어주는 친구가 있었다.


조금 얘기해 보니, 여기는 기 주짓수는 안 하고 다른 관장님이 있는데 그분이 다른 곳에서 운영을 한다고 했다. 그래서 체육관 관장님의 번호를 받아서 연락했더니 주소와 시간을 알려주셨고, 운동하러 갔다.


볼리비아 수크레 체육관

 미리 구글맵으로 체육관 위치를 받았고, 저 거대한 체육관 주변을 한 30분 동안 빙글빙글 돌았다. 연락을 해도 받질 않아서 주변에 놀고 있는 아이들한테 물어봐도 모르고,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시간이 다 되어가니 주짓수 도복을 입고 오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무리를 보게 되었고 그때 찾게 되었다. 그나마 일찍 왔으니 다행이지, 늦었으면 운동도 못하고 헤매다가 돌아올 뻔했다.


 그리고 관장님이 연락이 안 되었던 건 핸드폰 데이터를 사서 쓰지 않아서였다. 볼리비아는 남미에서 굉장히 빈곤한 나라다. 휴대폰도 대부분 와이파이가 있을 때만 사용하고, 데이터는 보통 안 사서 쓰는 것 같았다. 그런 이유로 연락이 안 되었던 것이었다.


볼리비아 수크레 체육관 주변

 체육관 밖에는 축구장도 있었는데 저기서 구경하던 아이들 무리한테 가서 주짓수 도장을 아는지 물어보니, 대화는 잘 안 통하고, 그 친구들이 따라오라고 해서 쫓아다녔는데 결국엔 모르면서 여기저기 가본 것이었다.


수크레 주짓수 도장

 이렇게 숨어있던 주짓수 도장, 드디어 발견을 했다. 다행히 찾았긴 했지만 대부분 어린아이들 위주였다. 대부분 초등학생과 완전 아가들 그리고 성인 1명 있어서 나와 관장님 포항 성인은 3명이었다.


waska wasi

 하나도 기대하지 않았던 체육관이었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매트도 대회에서 쓰이는 제품을 쓰고 있다고 들었고, 전반적으로 깔끔해 보였다. 그리고 대다수의 남미 체육관이 그렇지만, 물은 항상 본인이 챙겨야 한다. 한국에서처럼 정수기가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간혹 정수기가 있는 곳도 있지만 현지인들이 섭취하는 물을 멋모르고 마셨다가 오히려 더 아플 수가 있다.


waska wasi

 항상 주짓수 도복, 마우스 피스 그리고 물 한 병은 필수로 챙겨 다녀야 한다. 이곳은 안타깝게도 하루밖에 운동을 못해봤다. 볼리비아 전체적으로 ORURO 축제가 있어서 그 시즌에는 대부분 식당 문도 닫고, 영업하는 곳이 많이 없다고 한다. 이 체육관도 며칠 쉬는 기간이어서 수크레에 머무는 동안 이 날 운동한 것이 전부였다.


waska wasi

 주짓수 도복이 기본 10~20만 원대라서 비싼 편이라 현지에서 운동하다 보면 엄청 낡은 주짓수 도복이나 없이 그냥 와서 운동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도복부터 체육관 관비까지 남미에선 생각보다 비싼 스포츠 중 하나였다. 한 친구는 태권도복을 입고 있었는데 태극기가 가슴에 붙어있었다. 태권도는 우리나라에서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남미에서 꽤나 많은 태권도장을 보았고, 태극기가 붙어있는 곳도 종종 보았다.


전통 빵과 음료


 이날 운동이 끝나고, 관장님과 한 친구랑 같이 시장에 가서 전통 빵과 음료를 먹었다. 사진에서 보듯이, 별로 먹고 싶은 비주얼은 아니었는데, 처음 본 나를 구경시켜 주겠다고 시장까지 가서 간식도 사주고 꽤나 재밌었던 하루였다. 그리고 이렇게 현지인들이랑 다니면 좋은 것이 정말 찐 로컬 분위기의 시장 위치를 알 수 있다. 구글에 검색하면 보통 관광지 위주로 현지 시장은 안 나올 때가 많은데, 그런 것 고려하면 이렇게 운동하면서 친해지고, 이런 곳을 알게되어 정말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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