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es Jiujistu, Cochabamba Bolivia
혼자 여행하다 보니, 운동 외의 시간은 특별히 하는 것이 없었다. 특히 코차밤바는 내가 갔던 시기에 너무도 뜨거워서 낮에 돌아다니기 힘든 수준이었다. 그래서 낮에는 주로 숙소에 있거나 가까운 쇼핑몰에 가서 시간을 때우기도 했다. 관장님이 여기 있는 동안 시간되면 같이 놀러 가보자고 해서 차를 얻어 타고 이곳저곳 구경도 같이 했다. 관광지에 가서 스페인어 설명이 있으면 그걸 영어로 통역을 해주고, 일일이 설명해주기도 했다.
그렇게 관광하다 보면 더운 날씨에, 같이 아사이(ACAI)도 먹으러 다니고 그랬다. 이때 처음 알게 되었다. 주짓수 하면 아사이라고. 한국에서는 아사이가 흔하지 않아서 이런 이야기를 한 번도 못 들어봤는데, 브라질에서는 흔하고 또 슈퍼푸드로 알려져서 주짓수 끝나고 먹는 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기도 했다.
[정성훈 칼럼] 주짓떼로들이 사랑하는 아사이(ACAI), 어디까지 아시나요?
토요일엔 역시 오픈매트다.
*오픈매트란, 일반적으로 누구나 와서 스파링 할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한다.
존 존스와 시릴 간의 경기가 있는 날, Bruno 관장님이 저녁에 체육관 관원들이 모여 고기도 굽고, 맥주도 마시면서 UFC를 볼 예정인데 올 거냐고 물어봤다. 이렇게 주짓수를 통해 알게 된 친구들이 초대해 주면 되도록 가려고 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문화가 다르고 쓰는 언어도 다르지만, 사람 사는 것은 큰 차이가 없다고 느껴진다.
모쪼록 초대를 해준 것이 고마워서 맥주 한 묶음과 과자를 가지고 갔고, 경기를 보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잠깐 왔다 가는데 이렇게 친하게 대해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만큼 감사했고, 건강히 지내다 보면 언젠가 다시 만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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