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Day 9- 치앙마이에서 보낸 편지

이탈리아로 떠난 G씨와 치앙마이로 떠난 J씨의 매일편지

by 조아서


이탈리아에서 온 편지 DAY 9



Buona Sera!

오늘은 정말 여어유우로운 날이었어요.



지난 일주일 너무 뽈뽈거렸기에 쉼이 필요했었나 온몸이 본성 그대로 게으름을 피우더라고요.

아침엔 일찍 눈을 떠버렸지만, 침대에서 부비작 부비작하다가 아침먹고, 공부를 해볼까 하며 책을 폈는데 또 귀찮아서 침대에서 부비작하다 잠들고, 대여섯시쯤 디시 일어나 밥을 먹으러 나가볼까 하며 나갔다가, 피자와 2맥후 돌아와 부비작 중이에요. (결론= 공부안함)



예전에 인턴했던 미술관에서 오늘 오전 영문 텍스트 감수 해달라고 연락이 왔어요. 글자당 80원을 받기로 해서 아마 3만원 정도 벌 테지만, 그게 어디에요. 돈 쓰러와서 돈 벌 기회가 있다니 너무 기쁩니다ㅎㅎ




한식


일주일이 지나가는 동안, 한번도 한국음식을 먹고싶다 한 적은 없었어요.

버티고자 버티는 게 아니라 그냥 정말 딱히 생각이 없네요.

만반의 준비를 하며... 고추장 튜브랑 김(J씨가 준것 플러스로!), 후리카케, 햇반, 라면 잔뜩 챙겨왔는데.. (무게 줄일려고 음식을 챙기고 옷을 적게 가져왔을 정도..?) 딱히 먹을 일이 없네요.




로마 동네 맛집


오늘 동네 맛집이라는 피자집에서 저녁식사를 했어요. 배달 전문점인데 테이블이 있어서 먹고 왔어요.

예전에 이탈리아 음식 홍보 유튭 영상에서 봤던 호박꽃에 치즈랑 멸치 넣은 튀김이 있길래 한번 시켜먹어봤어요. 어맛 왠걸 너무 맛있는거에요. 많은 한국 사람들이 혐오하는 엔초비가.. 저에겐 빙어튀김보다 맛있었던 듯! 왠지 또 사먹을 것 같은 느낌 물씬입니담.



이탈리아 맥주


피자집에서 수제맥주 리스트도 있길래 하나 시켰어요. 근데.. 종업원이 "너 너가 뭐 시킨건지는 알지? 확실해?" 라며 재차 확인하길래 좀 겁이 나긴 했지만 걍 시켰거든요. 근데 또 무슨 훼이크인가... 넘나 시원하고 맛있더라고요! 제가 한국맥주 마시다가 와서 그런가... 이 사람들이 겸손을 넘어 자학하듯 비하하는 이탈리아 맥주는... 제 입맛에 딱!인것 같아요.




갈까 말까 콘서트


아, J씨 의견을 구하고싶은게 있어요.

한참 이탈리아 한달살기 처음 생각했었을 때, 이탈리아 노래를 일부러 찾아 듣던 때, 그때 알게 된 이탈리아 가수가 있어요. 노래가 너무 좋아서 매일 들었었거든요. 그 가수가 제가 로마 있는 동안에 콘서트를 한다는데.... 갈까 말까 고민이에요.


1. 저는 보통 가수 콘서트를 좋아하지 않아요. 정신없고 시끄럽고.. 전 연주음악 말고는 라이브에 관심이 없다능...

2. 이 가수 콘서트 실황 라이브 앨범을 들어본적이 있는데, 진짜 별로거든요. 라이브앨범이라고 낸 퀄리티가 그모냥이면... 라이브-녹음 기복이 너무 심할거같아 실망할까 싶기도 하고.

3. 일단 콘서트 장소가 숙소에서 대중교통으로 편도 1시간거리.

4. 근데, 콘서트 치고는 부담없는 가격(40유로), 처음 즐겨들었던 이탈리아 가수라는 애착, 또 언제 이 가수 콘서트 가보겠냐는 생각이 뭉클뭉클 합니담....


어떻게 생각하나요? 가는게 좋을까여?

일단 가수 보고 생각하는 게 좋을 수도 있어서... 가수 영상 하나 공유합니다.



https://youtu.be/PGj-SeNau1o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요!




G.






치앙마이에서 보낸 편지 DAY 9



오늘은 처음으로 동행을 만나 택시투어를 다녀왔어요.

혼자 갈 수 없는 근교를 중심으로, 주최자가 일정을 짜고 하루 또는 반나절 시간제로 택시를 빌리는개념.




첫 택시투어 - 우리의 일정


<참차마켓 - 킹콩랜드 - 훼이텅타오 호수 - 아이언우드 - 통마스튜디오 - 왓우몽 - 도이수텝 - 님만해민>


R1-02884-025A.JPG @Chamcha Market


저까지 4명과 다녔는데, 여 3과 남 1

여자 2명은 고등학교 친구이자 휴가를 맞춰 아주 짧고 굵게 치앙마이를 오신 거였어요. 남자 분은 저처럼 한 달 살기 중. 다 같은 나이대이면서도 기본적으로 차분한 성향이지만 적재적소에 필요한 텐션이 비슷해서 아주 즐겁게 동행했어요! :D



KakaoTalk_20200305_122943257_05.jpg @Huey Teung Tao Lake


R1-02884-019A.JPG @Thongma Studio



다들 인스타 감성으로 사진을 잘 찍으셔서 '척하면 척!' 포즈 잡고 무심한 듯 열정적으로 찍어주는 그런식이었요. 덕분에 모두들 인생사진 한 장씩 건졌네요:)



KakaoTalk_20200305_122943257_07.jpg @ Wat Umong



디지털 노마드족


무튼 그 중에 남자 한 분이 디지털 노마드족이었요. 이제야 치앙마이에서 디지털 노마드족을 만났어요.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일할려고 준비하는 사람이었어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인데 여러 개 장비를 들고 다니며 사진과 영상을 계속 찍으시더라고요.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이 곳 치앙마이를 테스트 삼아 경험해보고 이후에 이탈리아로 건너가 투어+스냅사진(or 영상) 둘 다 가능한 프리랜서로 몇 년 정도 일할 예정이래요.


투어의 콘셉트도 미대생들이 와서 알짜배기로 즐길만한 갤러리, 힙한 장소들을 넣어 특화시킬 예정이라고. (본인이 미대 출신) G씨가 딱 생각나서 살짝 이야기했어요 ㅋㅋㅋ



그리고 놀라웠던 점은, 오늘 우리의 1일 스냅사진사를 자처하며 포토그래퍼로 일할 때 입는 옷이 따로 있다며 갈아입었어요! ㅋㅋ 본인을 닮은 미어캣 이미지에 이름을 새긴 티셔츠였어요. 심지어 이탈리아에서는 이태리 느낌이 나도록 미어캣 옷을 다빈치로 했다는데 그것도 궁금해졌어요.




3472405849135271733_20190715012459808.jpg @ Wat Umong



영리한 퍼스널 브랜딩


무튼 그 분을 보면서 티셔츠 한 장에도 전문성과 개성이 여실히 드러났어요.

영리한 사람이구나를 느끼며, 퍼스널브랜딩은 저렇게 하는 거구나 아주 가까이서 보고 배운 것 같아요.


각자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듣고 보며, 우물 밖 넓고 깊은 바다를 상상합니다.



IMG_0340.JPG @Doi Suthep



덧.

저는 무조건 콘서트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저는 가수 콘서트를 좋아하긴 하나

G씨가 그게 아니더라도 쉽게 오지 않는 타이밍에 지금 아니면 정말 다음이 없다는 걸 알기에.

라이브가 아쉽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G씨의 여행의 기억과 추억은 쌓이는 거니깐!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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