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로 떠난 G씨와 치앙마이로 떠난 J씨의 매일편지
띵깡, 이탈리아어
너무 어려워요.
언어를 이렇게 어렵게 배운적이 없어서 더 당황스러운 것 같아요. 영어는 워낙 어릴때 부터 배우기 시작해서 기본이 있었고, 일본어는 문법 똑같고 억양이나 뉘앙스가 비슷하니 단어만 알면 되면서.. 문법부터 단어 표기법 등등 알고 외워야하는게 너무 많은 새 언어는 정말 힘드네오.
오전내내 어학원가서 공부하고, 오후에 숙제하고 복습하면 하루가 지나가고.. 한달 살면서 이탈리안의 삶과 문화를 접하러 왔지 달달 외우며 공부하러 온게 아닌데... 하면서도 지금 고생하면 피가 되고 살이될거야! 이런 마음이 공존합니담.
동음큰일어
정말 유치한거 아는데..
이탈리아어로 "당신은 ~~를 play 하다"에서 play를 담당하는 단어가... 상당히 욕같아요. gioca라고 쓰고... 죠-까 라고 읽습니다. 지금 이탈리아어를 배우며 짜증일색인데.. 모처럼 소소한 웃김을 선사하네요.
맥도날드
아실수도 있지만 맥도날드는 새로운 국가에 진출할 시 현지화를 고려해 해당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는데요, 이탈리아 메뉴 먹어보려고 일부러 맥도날드에 찾아갔답니담.
윙이랑 햄버거를 시켰는데... 맛있긴 한데... 뭐가 특별한지는 모르겠는..?
근데 이탈리아 맥도날드의 맥카페는 어마어마하더라고요. 페이스트리 종류도 엄청 많고 젤랕또도 팔고.
오늘 찍은 사진 보내드려요.
좋은사람
J씨가 여행을 하며 좋은 분들 많이 만나는 것 같아.. 홀로여행 선배로서 뿌듯하고, 친구로서 자랑스럽고, 또 다른 홀로여행객으로서 넘나 멋져보이고 부러워요. 역사 좋은 사람 곁엔 좋은 사람들이 전류를 느끼고 빠짓빠딧 붙게 되어있쬬 ㅎㅎ
띵깡2
전 어학원 클래스메이트들이랑 친해져서 미술관도 다니고 밥도 먹음 좋을텐데, 그들에 비해 제 이탈리아 실력은 현저히 떨어지고 그들은 영어를 못해서 그러지는 못하고 있어요. 매일 가는 커피집 알바생이랑 간단한 인사하는게 하루 중 제 성대가 울리는 유일한 시간인 듯 해요. 꽉 찬 나만을 위한 시간들이라 너무 소중하고 즐겁긴 한데, 모처럼 현지에서 현지인을 만날 기회들을 제가 너무 아쉽게 보내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물론 그러려면 이탈리아어를 잘하던지 여기저기 모임에 나가던지 해야하는데 또 그건 귀찮아서 내키지 않...)
덧.
J씨가 글을 너무 잘써서 그렁가 저 매일 J씨 편지를 기다려요. 흥미 딘딘함요. 경축기간 잘 보내길 바라고요, 저도 여기서 매일 맥주 1.6잔정도 하고 있으니, 멀리서나마 짠을 보냅니다! Salute!
G.
어머! 정말요? 매일 기다려진다니 +_+
정말정말x100 듣기 좋은 말이에요! 저의 '다가오는 말들' 1호 할래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매일 그래요. 일부러 중간에 확인 안하고 자기 전에 하루 일과 마무리하면서 메일함 열어보는데 이거 정말 매력있어요!
우리가 여행 전에 만나지 않았다면,
한달살기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G씨가 일기쓰기 제안하지 안했다면,
저는 정말로 치앙마이에서의 경험들이 희미하고 파편적인 기억으로 남았을 거예요.
G씨에게 보내는 편지로 하루를 복기하며
오늘 지나간 풍경, 음식, 사람, 감정 등에서 특별히 같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와 왜 내가 좋았는지를
내 스스로 정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쓰기 전에는 귀찮은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데, 일기를 쓰고 보내고 나면 기분 너무 좋고 깨운해져요!ㅋㅋ
G씨 정말정말x1000 고마워요
매일 기록한다는 게 참 쉽지 않은 건데, 이쯤에서 매일 기록하는 우리 둘 다 칭찬 한번 해줍시다. 짝짝짝!!
길치탈출
저는 오늘 처음으로 길을 걸어다니면서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정말 걷는데 집중했어요. 걸어다니면서 노을지는 하늘도 보고 지나가는 차들도 봤다는 것. 그말은 즉슨, 구글 맵에 의존하지 않고 걸어다녔다는거죠!!! 사실 치앙마이가 작아서 3~4일이면 다 파악될 정도로 길이 단순하고 쉽지만 ^^;;
길치에 방향치인 저는 손에 핸드폰을 꼭 쥐고 있는데 이제 숙소를 근방으로 골목 구석구석 익숙해졌다는 게 너무 기분 좋아요>< 밤에 다녀도 이제 무섭지 않고요! ㅋㅋㅋ
낯선 나라에서 익숙하고 당당한 발걸음이라니, 오늘 처음으로 아주 짜릿한 쾌감을 느꼈어요!!
이틀 뒤에 가족이 오는데 아주 으쓱대며 소개해주는 제 모습을 잠시 상상하니 피식 웃음이 나네요 ㅋㅋㅋㅋ
+ 글 읽다가 '죠-까'에 소리내 웃음이 터져버렸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적절한 비유가 아니지만)원래 언어를 배울 때 욕부터 배우잖아요? ㅋㅋㅋㅋ
+저도 태국의 맥도날드는 어떠한 지 곧 후기를 공유할게요! ㅋㅋㅋㅋ
나 맥날 아저씨랑 같이 코쿤가-하고 싶었는데 소심해지더라고요. 누가봐도 여기 태국!
오늘은 저의 성장일기로 마무리합니다 :D
(성장일기라 쓰고 오늘 딱히 할일 없음이라고 읽습니다ㅋㅋㅋ)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