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Prologue

이탈리아로 떠난 G씨와 치앙마이로 떠난 J씨의 매일편지

by 조아서


Prologue

치앙마이에 있는 시간 동안 나는 G씨에게 매일 편지를 썼다.


G씨는 내가 기업 홍보팀으로 일하면서 직장에서 알게 되어 친해진 직장 친구이다. G씨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대화도 잘 통하고 나이도 동갑이고(동갑이지만 예의있게?! 우리는 존댓말을 한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가진 사람이었다. 직장 내에서 간간이 근황을 주고 받는 사이였다가 G씨는 퇴사를 하였고 못다한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리고 그 때 나는 열정적이고 미숙했던 20대를 보낸, 첫 직장에서 퇴사를 했었다. 길고도 공허한 나날을 보내던 2019년 어느 여름이었다.


오랜만에 G씨가 연락이 왔다.

대학원 준비, 입학, 기말고사가 끝나고 한숨 돌릴 시간이 이제 조금 났다며 밥을 먹자고 했다. 거의 2년만에 우리는 얼굴을 봤다.


근황 토크를 하며 나는 며칠 뒤에 치앙마이로 한달살기를 하러 간다고 말했다. 나는 왜 이 여행을 떠나는지, 무엇을 얻고 싶은지 담담히 이야기를 하였다. G씨가 화들짝 놀라며 본인도 여름방학을 맞이해서 같은 날 이탈리아로 한달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G씨가 재미있는 제안을 했다.



J씨, 우리 매일 서로에게 여행 편지를 쓰는 거 어때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다는 마음으로 매일을 기록하면
훨씬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한테 여행일기 쓰듯, 매일 편지해요!



우리는 그 자리에서 메일 주소를 주고 받았다. (메신저로 하면 해치우듯 쉽게 보낼 수 있으니...우리는 조금은 불편하게 일부러 메일을 쓰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탁월한 생각이었다.)



며칠 뒤 우리는 같은 날 각자 이탈리아와 치앙마이로 떠났고,

그렇게 매일 편지 혹은 매일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