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우리는 셋이 된다

by 조아서

출산 예정일보다 2주 빠르게, 내일이면 엄마가 된다.

출산 하루 전날, 남편과 나는 마지막 '둘만의 저녁'을 즐기기로 했다.

메뉴는 삼겹살. 출산 선배 친구들이 "아기가 생기면 고깃집을 가기 힘드니, 꼭 굽는 고기를 먹어라"라는 꿀팁을 준 덕분이었다.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고민 없이 동네 단골 삼겹살집으로 향했다.

그곳은 신혼집 첫 이삿날 우리가 발견한 '반가운' 식당이었다. 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 배고픔과 비를 피해 들어갔던 허름한 노포. 가게를 정리하던 중에 배고픈 우리를 받아준 식당. 배부르게 먹고, 따뜻했고, 둘만의 첫 추억이 된 곳이었다.


출산 전날도, 첫 이삿날처럼. 우리는 추억이 가득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번엔 둘이 아닌, 뱃속의 아기까지 셋이서 함께. 4인분의 삼겹살과 볶음밥, 각자 취향 확고한 아이스크림까지. 그 순간만큼은 아무 걱정도 없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밤이 깊자, 잠은 쉽게 오지 않았다. 뒤척이다 겨우 잠든 새벽, 이상한 꿈을 꾸었다.

품에 안긴 귀여운 고양이, 그리고 식탁 위로 기어오다 힘없이 쓰러진 회색 쥐. 놀라 꿈에서 깼고, 찝찝한 마음에 바로 꿈해몽을 찾아봤다.


고양이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만족감과 행복을, 쥐는 사라질 근심을 뜻했다. 꿈해몽을 보고 불안한 마음을 단단하게 붙잡아주었다. 열 달의 시간 동안 처음 겪는 변화와, 갑작스러운 퇴사로 인한 불안이 있었다. 하지만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앞으로의 내 역할에 책임감과 자신감을 가지게 될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내일, 나는 엄마가 된다.

"푸리야 곧 건강하게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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