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50일 촬영
"우리의 첫 가족사진이네,
이사진 생각보다 뭉클하다."
남편이 보낸 메세지였다. 제대로 잠을 못 자 부은 눈, 질끈 묶은 머리, 푸석한 얼굴. 현관 앞 거울에 비친 셋. 우리가 처음 찍은 가족사진이었다. 사진 속의 우리는 분명 웃고 있지만, 조금은 지쳐 있었다. 한밤중의 수많은 기상과 낯선 아기의 울음소리에 아직 몸과 마음을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진 속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며, 남편의 말처럼 나는 어느새 코끝이 시큰했다. 이 작은 존재가 프레임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었고, 비로소 아이로 인해 우리가 함께 그리던 가족의 모습이 조용히 스며들었다. 지친 얼굴, 어설픈 포즈, 흔들린 배경조차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시간이 흘러 50일이 되던 날, 또다시 가족사진을 찍었다.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거울 속 비친 모습이 아닌, 정돈된 스튜디오에서. 아기는 여전히 작았지만, 50일 동안 눈맞춤과 미소가 쌓여 우리와 조금 더 가까워진 듯했다. 나와 남편도 아기의 표정 하나, 작은 손짓 하나에도 환하게 웃었다.
첫 가족사진이 '우리가 가족이 되었다'는 시작이었다면, 50일 사진은 '우리가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다짐 같았다. 사진 속 웃음은 분명 조금 더 자연스러워졌고, 우리 곁에 찾아온 행복이 짙어지고 있었다. 서툴지만 단단해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기는 듯했다.
앞으로도 순간 순간의 우리를 사진으로 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