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로 떠난 G씨와 치앙마이로 떠난 J씨의 매일편지
스트레스
저 저번주에 사실 이탈리아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평소에 스트레스 자체를 많이 받는 편이 아닌데... (아 아니지, 스트레스 받고 혼자 분출 못해서 끙끙 앓는 편이 아닌데) 지난주에 하도 '이탈리아어는 좀 늘었냐'는 질문을 지인들에게 받고 나서 좀 짜증이 많이 나있었어요.
안그래도 어학원 클래스에서 제가 제일 언어부진 아이고, 그렇다고 이미 몇 달 공부한 클래스메이트 사이에서 쫒아가겠다고 복습 3시간 넘게 매일매일 하기엔 여행을 못하고... 그래서 나름 대충살자! 하며 숙제만 잘 해가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사실 언어 한달 배워서 얼마나 늘겠어요....ㅎㅎㅎㅎㅎ
맘 편하려고 하는 찰나에 동시다발로 한 열명 정도가 물어보니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물론 그친구/그분들은 잘못 없음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좋은 자극이다 생각하고, 숙제에 약간의 복습을 곁들이고 있씀미다.
말의 재미
제가 지금 "나는 어제 밥을 먹었다" , "나는 저번주에 여행을 다녀왔다" 이런 과거형으로 현상과 상황을 전달하는 말을 배우고 있어요. 이런 말들 배워도 지금 당장 현지에서 써먹을 수 있는 말도 아니고, 이런 말들이 배우기 너무 재미 없어요.
이런 와중에 오늘 또 사실 '언어가 얼마큼 늘었냐'는 질문을 받고 살짝 발끈했었는데, 지인은 상황을 묘사하고 팩트를 전달하는 말을 배우는 그때가 제일 재미있지 않냐는 거예요.
생각해 보니, 저는 영어든 한국어든 말을 할 때 상황 전달보다는 '생각 전달'을 하겠다는 목적인 때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내 생각이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고 싫었던 거죠.
그래서 재미가 없는거고. 이렇게 또 제가 어떤 사람인지 한가지 더 느끼고 스스로를 깨닫게 된 하루였어요.
그래서 말인데,
J씨는 특히나 말솜씨가 탁월하고 특화된 사람이다보니,
어떠한 목적을 두고 말을 주로 하는지, 어떨 때 말의 재미를 느끼는지 궁금해요.
덧.
저.... 지출 줄일려고 강제 1일1식 하고 있는데... 심지어 그 1식도 보통 6유로짜리 토핑없는 피자한판, 가니쉬없는 파스타 한접시..... 이런거 먹는데..... J씨가 보내준 사진에 부러워 지고 맙니다.
넘나 럭셔리하고... 심지어 제가 지금 제일 먹고싶은 햄버거라니...... 너무 부럽씀미다.
(참. 햄버거가 먹고싶은 이유는... 이탈리아는 요리를 너무 건강하게 올리브유로만 하니... 동물성 지방이 먹고시퍼여... 버터에 햄버거번을 굽고... 더러운 기름 좔좔 흐르는 소고기/돼지고기 혼합패티... 캬....)
덧2.
이번 한달살기를 통해 J씨도 저도... 득템?하는게 참 많은것 같아요.
전 로마를 얻고, J씨는 좋은 사람들을 얻고. 마지막까지 좋은것 필요한것 싹싹 긁어갑씨다 우리! ㅎ
마지막까지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되길 바래요!
G.
G씨! 여기는 한국!
오자마자 샤워하고 바로 짐정리 하니 밤 12시 30분이에요.!
공항에서 버스타고 내려서 28인치 캐리어를 혼자 끙끙대며 집까지 걸어오니 지금 너무 힘들어서 기진맥진이에요....ㅠㅠ
(버스정류장이 택시가 안잡히는 곳이라.....땀 주르륵 흘리며 한참을 걸었어요)
그래도 저 무사히 한국 도착했다고 알려야할 것 같아서 편지를 짧게 남겨요~!!^^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밤과 G씨의 질문은 다음 날 메일에서 정리해서 기록을 남길게요!
일단은 굿나잇:)
덧.
언어의 재미와 더불어 이탈리아 친구와 시간을 보내며 그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G씨를 보니 정말 제대로 이탈리아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아 제가 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빵긋:)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