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Day 5- 치앙마이에서 보낸 편지

이탈리아로 떠난 G씨와 치앙마이로 떠난 J씨의 매일편지

by 조아서



이탈리아에서 온 편지 DAY 5




어학원


오늘 처음으로 어학원에 갔어요.

저까지 9명이 초보자 수업을 듣는데 프랑스인1명, 슬로바키아인2명, 코스타리카인1명, 폴란드인5명이에요. 이 중 폴란드인 두명은 성직자..+_+ 바티칸에 공부하러 왔대요... 인생 처음으로.. 신부님과 얘기해봄요. 직업 때문만은 아니지만.. 어쩜 두분 다 선하게 생기신건지. 넘나 인상 좋음여.. 수업 들으면서 친해지면 사진도 한번찍어 보내줄게요.


수업은 이탈리아어로만 진행되는데.. 저는 정말 하나도 못 알아 듣겠더라고요....... 멀뚱멀뚱...... 다들 대충 알아들어서 저는 더 당황...........앞날이 착찹합니담... 하핳..ㅜㅜ




로마의 영화관


영화관에 갔는데.. 상영시간이 제가 영화관 갔던 시간보다 훨씬 후인데다가.. 로마 영화관은..오후 세시부터 열더라고요....? 조조 이런거 음슴여. 한 시에 수업 끝나고 시간이 너무 애매하게 비어서 결국 포기.


(카페같은데 가서 시간 보내다가 영화관에 가면 좋겠지만... 앉아서 느긋하게 커피마시는 카페는.....이곳에 존재하지 않더라고요....J씨처럼 카페 글쓰기는 이딸랴에선 할수없는듯여...)


아마 영화는... 수업 늦게 끝나거나 뭐 여유생기게 될 때 볼 수 있을것 같아요.

(일단 내일은 수업끝나고 현대미술관 가는것이 목표!)




그림일기(feat. 핑크로미오)


쨋든, 숙소 돌아와서 그동안 밀린 핑로를 채웠어요. 밀린 바티칸과 로마 시내투어 일기를 열씸히 몇장씩 쓰다보니 손꾸락이 아파서 그림일기는 안하는걸로.. 그래도 지난 이틀에 관한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그때 느꼈던 조각같은 감정들을 기록해둬서 기분은 좋슴미다하핳....



암튼... 내일은 꼭... 핑로에 그림이 그려지길.........

부오나세라! (굿나잇)



덧.

네일 예쁘네요. 여어어어름 여어어어어어어름 스러워요 ㅎㅎㅎ




G.






치앙마이에서 보낸 편지 DAY 5




닮은 사람


저의 버킷 리스트 중에 하나인 '요가 클래스'를 들었어요. 숙소 근처 쇼핑몰 광장에서 매 주 화/목마다 무료 클래스가 열려요. 9시 30분이라 느긋하게 30분에 맞춰 갔는데 이미 각 나라 사람들로 인산인해! 수업을 못 듣고 이대로 가야하나 싶을 때 선한 인상을 가지신 한국인 중년 여성분이 옆에서 하라며 자리를 마련해주더라고요.



KakaoTalk_20200305_123258630_05.jpg @One Niman


땀이 송글송글 맺히며 클래스를 마쳤는데,


할 만 했어요?
네, 목요일에는 더 일찍 와서 자리 맡아야겠어요.


등등. 아까 그 분께서 말을 거셨고 며칠 만에 한국인을 만난 반가운 마음에 대화를 이어갔어요.



제가 혼자 여행을 왔고 더군다나 혼자 여행이 처음이라고 하니, 호기심이 생기셨는지 아니면 동정심을 느끼셨는지 여기저기 갈만한 곳을 알려주셨어요.

나중에 들어보니, 원래 젊은 한국인들이 요새 치앙마이에 자주 여행을 오기도 하고 미션클리어 하듯이 유난스럽게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며 다니는 사람들이 많기에 말을 잘 걸지 않으셨대요. 하지만 저는 혼자 여행을 잘 다니지 않을 것 같은 친구가 어색한 듯 쭈뼛쭈뼛 서 있는 모습에 대화하고 싶은 끌림이 있으셨대요!



중년 여성분은 남편 분이랑 작년 12월에 치앙마이를 오고 여름에 다시 왔는데, 본인들은 한국과 외국을 오가며 이렇게 몇 개월씩 살아간다고 하셨어요. 삶을 여행하시듯 살고 계시는 부부셨어요!



KakaoTalk_20200305_125308659_03.jpg @BY HAND cafe Artisan pizza lounge



그렇게 그 광장에서 대화를 조금 나누다가 제가 "이거 못해봤다, 어디도 안가봤다"하니 오늘 계획이 뭐냐며 소개시켜 주신다고 하셨어요. 저도 거리낌없이 너무 감사하다고 하며, 저녁에 만나 시내를 구경하고 같이 엄청 유명한 재즈바도 갔어요!!



KakaoTalk_20200305_125308659_02.jpg @The North Gate



근데 나중에 저녁 먹을 때, 연세가 거의 칠순에 가까우시다는 사실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_+

대화를 나누는 동안 저보다 훨씬 에너지가 넘치시고 젊은 사고방식을 갖고 계셔셔, 전혀 그 나이를 예상할 수 없었거든요. 그리고 두 자녀의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너무 흥미롭고 신기했어요. (현재 딸은 에세이 작가, 아들은 네팔에서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하신대요 ㅋㅋㅋㅋㅋ)

소심한 두 자녀가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묵묵히 응원하는 부모님의 모습이 멋있었고요.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나와 닮았다' 그리고 '닮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분들 또한 오전 그 찰나의 순간에 '본인과 잘 통할 것이다, 닮은 성향의 사람일 것이다'라고 느끼셨다는데.

정말 대화를 오고 갈수록 제 이야기와 감정에 공감해주셨고 대화도 잘 통했어요.



치앙마이에서 선하고 좋은 어른들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무튼 그래서 내일은 선생님들과 아침 브런치를 먹기로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아마 치앙마이에 있는 동안 몇 번의 동행이 더 있을 것 같아요 ㅎ




덧.

저는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들 좋아해요! 예기치 못한 상황일지라도 배움으로써 긍정적으로 승화하는 사람도요! 그런 의미에서 언제나 늘 배우고 찾아다니는 G씨를 좋아하고 응원합니다:)




J.

이전 05화여행일기 Day 4- 치앙마이에서 보낸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