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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DUDASS Aug 26. 2021

건강이 함께 하는 쌈밥 정식 맛집

푸르른 채소 잎 위에 맛과 건강을 올리다~!


오늘 소개할 맛집은 저의 건강한 맛집 리스트에 속해 있는 쌈밥 정식 맛집으로 '쌈밥'이란 채소 가운데 잎이 커서 밥을 싸기 편한 것을 쌈의 재료로 하고 채소 위에 밥을 놓은 후 쌈장을 얹어 동그랗게 모아 싸서 먹는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입니다.



우리나라 선인들은 예로부터 산과 들에서 사시사철 계절의 변화에 따라 나는 다양한 채소들이 가진 고유의 쓴맛, 매운맛, 떫은맛, 신맛의 향미에 다양한 음식을 조화시켜 다양한 방식으로 쌈을 즐겼다고 합니다.


된장, 간장 등 발효 식품과 함께 우리나라 식문화의 또 다른 특징인 쌈 문화에 대한 유래에 대한 기록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치문은 <해동역사>를 통해 고구려인들이 중국에서 무와 함께 쌈으로 먹는 상추를 들여와 재배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중국 문헌인 <천록지여>에는 고려 사신이 가져온 상추는 품질이 좋아 천금을 주어야만 그 씨앗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서 '천금채'리 불렀다고 기록돼 있으며, 이익의 <성호사설>, 작자 미상의 <시의전서>, 조선 헌종 때 정학유가 지은 <농가월령가>등도  우리나라에서 쌈이 어떻게 활용됐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정월 대보름에 복쌈을 즐겨 먹었다고 하는데 복쌈은 '입을 크게 벌린 것은 복이 덩굴째 들어온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기 위함으로 처음에는 주로 양반집들이 많이 먹었지만 입을 쩍쩍 벌리고 쌈을 싸 먹는 게 천박하다고 여겨졌는지 작게 싸 먹는 게 보통이 되었고, 양반집과는 점점 멀어져서 서민들의 음식으로 자리 잡아갔다고 합니다.



'복쌈'이라고 불릴 만큼 오랜 전통을 가진 우리나라 고유의 쌈문화였지만 평소 개인적으로 고기는 두꺼워야 한다는 나름의 개똥철학이 있었고 고기든 회든 먹을 때는 쌈은 건드리지 않고 본연의 맛을 즐긴다는 미명 하에 쌈으로 나온 채소들은 나름 식탁의 데코레이션 정도로 여겼던 시절 특히나 대패 고기와 쌈을 싸서 먹는다는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한 살 두 살 늘어갈수록 회사생활 연차는 증가하고 어느새 10년 차가 훌쩍 넘어가다 보니 젊은 시절 꾸역꾸역 쌓았던 알코올들과 정크 푸드들은 어느새 해가 변해가면서 정기검강검진 결과의 단골손님인 콜레스테롤 수치와 간수치 등을 악화시키는 밑거름이 되어가는 상황을 타계하고자 다이어트 및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기를 먹더라도 쌈밥 혹은 쌈 종류가 다양한 식당들을 찾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을 중심으로 다년간 검색을 해 보았지만 제가 즐기던 두꺼운 통 삼겹살 혹은 다른 삼겹살 집들은 의외로 기본적인 찬으로 제공되는 상추나 깻잎 정도 이외에는 별도의 쌈채소가 제공되지 않는 반면 대패삼겹살 혹은 방송에도 여러 번 언급되어 알게 된 백종원의 원조쌈밥이라는 가게들이 다양한 종류의 쌈이 제공되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를 제외한 와이프는 물론 어린아이들의 경우, 두꺼운 고기보다는 얇은 대패 삼겹살을 더 좋아했고 아이들이 밥과는 먹기에는 아무래도 얇은 고기가 좋다보고 앞으로의 저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굳이 혼자만 두꺼운 고기와 쌈이 없는 식습관에 대한 고집을 부릴필요 없어 한 두 번 먹다 보니 오히려 여러 쌈이 가지는 쓴맛, 단맛, 떫은맛 등이 이제는 오히려 더 그리워지는 요즘이 되어버렸습니다.


대부분 쌈밥집 혹은 다양한 쌈이 구비되어 있는 대패삼겹살 집들에는 20여 가지 정도의 푸짐한 종류의 쌈을 제공하는데 보통 배추, 양배추, 청경채, 레드치커리, 슈가로프, 치커리, 코스타마리, 쌈케일, 적잎치커리, 적근대, 적겨자, 청겨자, 뉴그린, 다채(비타민채), 비트, 씀바퀴, 신선초, 쑥갓, 들꺳잎, 곰취, 참나물, 유채, 적로메인, 롤라로사, 셀러리 등이 있으며 대부분 공통적으로 다양한 비타민과 칼슘, 철분 등이 포함되어 있어 해독, 해열, 소화작용을 도우며 당뇨나 신경통, 혈액순환 등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집 근처에 있는 백종원의 원조쌈밥은 체인점이다 보니 가게에 따라 혹은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듯해 보이지만 저희가 가는 원조쌈밥의 경우 쌈밥집이란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여러 종류의 쌈채소와 간장 베이스의 소스에 디핑 시킨 후 구워 먹는 대패삼겹살과 함께 쌈의 맛을 한층 더해주는 해물 쌈장의 조합은 너무나도 저의 취향저격이었습니다.



대패삼겹살 이외에도 특히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고등어조림도 있어 더 맛있게 쌈을 즐길 수 있음은 물론 요식업계에서 백종원이라는 이름을 걸고 하는 체인점이기에 서비스나 친절함 그리고 맛은 기본적으로 보장되어 있어 방문하기에는 너무 좋았습니다.


백종원의 원조쌈밥 집의 매력이 있다면 '대패생각'이라는 대패삼겹살 체인점은 원조쌈밥에 비해 더욱 다양한 쌈 채소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많음은 물론 삼겹살 기름에 노릇노릇하게 구워 먹을 수 있는 김치와 콩나물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원조쌈밥에서 느끼지 못한 강력한 장점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대패삼겹살 고기와 노릇노릇 구워진 김치와 콩나물 그리고 김가루를 뿌려준 볶음밥은 대패삼겹살 집의 정수를 느끼게 하는 마지막 코스는 굳이 두꺼운 통삼겹살 집을 찾아가야 하는 이유는 없어 보이도록 만드는 재주가 있는 듯했습니다.



물론 고기류 없이 쌈 채소만으로 건강하게 식사를 즐기는 것이 건강적인 측면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임은 분명하겠지만 1주일 혹은 1달에 몇 번 고기를 먹어 줘야 하는 힘이 나는 저 같은 성향을 가진 분들에게 적어도 한번 이상은 건강한 채소와 함께 맛있는 고기를 즐길 수 있는 원조쌈밥 혹은 대패생각이라는 체인점을 실패 없는 맛집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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