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

by 제제파파

"행복이 뭐라고 생각해?"


회사 점심시간, 힘든 오전 근무 시간을 보내고 눈앞에 있는 순댓국을 허겁지겁 먹던 순간, 느닷없이 들어온 질문에

"예?"

하고 반문을 했다.

"아니, 선생님은 행복해?"

다시 한번 비슷한 듯 다른 질문을 던진 원장님의 뒷 내용은 좀 더 충격적이었다.

"내 지인 중에 자식이 자살을 했어. 집도 잘 살고, 부족한 게 없었을 텐데..."

그 소식을 들으시고, 행복에 대해 고민을 하고, 내게 질문을 건넨 것이다.

그 이후로 꽤 깊게 고민을 해봤다.

'행복은 무엇인가?'


행복의 사전적 의미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처음 저 질문을 받았을 때, 내 대답은 "행복은 상대적이라..."라고 말끝을 흐렸었다.

사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것은 개개인이 스스로 결정 지을 수 있는 영역이니까.

'그렇다면, 나는 지금 행복할까?'


휴식시간에 옥상에서 강아지들과 누워있기.


어린아이 같은 직장 동료 발 하나에 깔깔 웃어보기.


생각지도 못한 깜짝 선물에 감동하기.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기.


생일파티에서 맛있는 음식 먹고 수다 떨기.


룰렛 돌리기로 긴장감 넘치는 커피 내기하기.


초대받은 뮤지컬, 오랜만에 문화생활 즐기기.


그래서 간만에 옷 차려입기.


본가에서 구조한 귀여운 새 소식 듣기.


이름으로 귀여운 놀림받기.


'1월의 나'로 국한하여 생각해 보았을 때, 내 행복은 '일상'인 거 같다.

'생활에서 느끼는'이란 정의가 아닌, '발 하나에도 웃을 수 있는 나'라는 사람이 우선 되어야 하지 않을까?

만약 스스로가 행복하지 않다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1분 1초를, 소중히 여기고 반복해서 보는 좋아하는 음악의 가사처럼, 매 찰나의 순간을 행복이란 단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나의 일상에 대한 인식을 좀 더 성숙하게 바꿔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고민 끝에 지금의 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난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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