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자정리'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끝을 생각하고 인연을 이어가지 않을 것이다.
헤어짐이 싫어 만남을 거부하는 사람들 역시도 이미 많은 이별의 아픔을 겪은 뒤, 방어 기제가 생겼을 확률이 높다.
그만큼 우리들 인생은 만남도 잦고, 비례하게 헤어짐도 잦을 것이다.
그 인연은 우정의 형태가 될 수도, 사랑의 형태가 될 수도, 그저 그런 지인의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사람을 내 마음대로 정의하자면 성격, 성별, 향기 등이 섞인 모두 다른 형태의 인격체라고 생각한다.
난 그 한 사람, 한 사람과 시각, 청각, 후각, 촉각을 이용해 내게 스며드는 것을 받아들인 후, 그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하곤 한다.
잘 융합되는 색인지, 혹은 같은 질감인지.
그래서 난 최대한 스케치북과 같은 형태를 유지하려 한다.
이 사람이 나와 그리는 그림을 한 페이지에 보관하고, 또 다른 사람과 그리는 그림을 또 다른 페이지에 보관하듯이.
내 스케치북에 찢어질 듯 낙서를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보란 듯이 아름답게 꾸며 나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전자 같은 사람과 함께 그리는 그림은 유쾌하지 않을 것이기에, 딱 그 정도 낙서에서 멈출 것이다.
그 역시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라 할 수 있겠지만.
모든 만남이 유쾌할 순 없다. 내 인생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라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스케치북에 잔뜩 그려 넣은 그림들처럼 많은 사람들이 내 행복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좋은 만남을 가진 사람과 헤어짐을 논하는 것은 너무나 슬프고 아쉬운 일이다.
결국 만남엔 헤어짐이 당연한 이치이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으니,
'거자필반'
'떠난 자는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라는 말을 믿으며, 살아갈 이유를 만드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