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

by 제제파파

거짓말 같이 찾아온 4월 1일.

그리고 다시 며칠이 지나, 살랑살랑 춤추는 꽃들로 오색 빛을 띠기 시작하는, 봄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계절이 찾아왔다.


봄바람에 너울거리는 나뭇잎들 마냥 사람들 마음도 간지럽히기 시작해서일까, 거리에는 웃음 띈 사람들이 지금이 아니면 만끽하지 못할 햇살을 맞으면서 부지런히도 돌아다니고 있었다.


나 역시도 따뜻한 햇살에 기분이 좋아서였을까?

좁디좁은 7평짜리 오피스텔에서 열심히 침대, 책상을 옮겨 다녔다.

쌓인 제제 털, 묵은 먼지들을 탈탈 털어내고 나서야 재작년 이곳에 발을 들였던 그 느낌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군대, 본가에서 잠깐 지냈던 시간들을 제외하고, 서울, 용인을 돌아다니며 자취를 한 지 벌써 10년이 넘은 시간.

치열하게도 살았건만 남아있는 물질적인 것들은 생각보다 보잘것없었다.

그래도 다행히 마음속에, 머릿속에 잔뜩 들어간 "경험"이란 녀석이 돈으로도 못 바꿀 "나"를 만들어주었음에 감사하며,

다시 오지 않을 4월의 햇살을 만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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