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의식하게 된 건,
누나의 결혼식장.
길을 찾으려 우연히 잡게 된 그 손이
너무나 따뜻해서,
너무나 아늑해서,
그 어떤 손보다 심장을 움켜쥐어서,
나도 모르게 한참을 붙잡고 있었다.
이따금 시간이 지나 의식하게 된 건,
성묘하러 간 날.
높은 계단에 혹여나 다칠까 잡은 그 손을
내가 보호해야 될 거 같아서,
내가 어른이 된 거 같아서,
심장을 움켜쥐던 그 손이 생각나서,
또 한참을 붙잡고 있었다.
사는 게 뭐라고, 힘든 게 뭐라고,
이제까지 잊고 지냈을까
그 온기를.
그 온기를 잃고 싶지 않아서,
그 짧은 시간 붙잡고 있었다.
"아프지 말자, 힘들지 말자." 하며.
아프지 말자, 힘들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