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렇다 할 추억이 없어서였을까,
급격히 피곤해진 하루들이 쌓여서일까.
한 계절을 건너뛴 시간이 되어서야 글을 쓰게 됐다.
어쩌면 나약한 소리들을 늘어뜨리고 싶지 않아 무언가를 적어보려 하지 않았던 거 같다.
내게 글을 쓴다는 건, 내면 가장 깊숙하게 박혀 있는 나를 끌어오는 작업과도 같기에,
그래서 더욱 글을 쓰기가 싫었다.
육체는 정신을 담는 그릇이라,
나약한 몸이 되었기에 내 정신도 피폐해진 것일까.
혹은, 정신이 없기에 제대로 잠들지 못해 버린 몸이 되어버린 것일까.
닭이 먼저든, 알이 먼저든,
이 굴레를 벗어나려면 뭐든 하는 게 맞긴 할 거다.
방법은 알지만 용기가 없어 변화하지 못했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지난날을 관조하기로 했다.
늘 자각하지만 깨달음이 없어 후회뿐인 삶이라, 이번에도 성찰뿐인 시간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