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어떤 의미를 부여해 봐도, 그다음 해를 맞이할 때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이, 어쩌면 지금 맞이하는 새해도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되어버렸다.
핑계로 보일 수 있는, 가지지 못하게 된 다짐들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고 있어도, 선뜻 용기 내 가슴속으로 집어넣을 수가 없다.
크게 자리 잡은 단어 하나가, 여기저기 뻗어 나간 가지들 마냥 여러 갈래로 쉼 없이 헤집어 놓은 탓에.
스스로 뛰어든 가시밭길에 누구를 탓하겠는가,
태풍이 되어버릴 나비의 날갯짓을 내가 만들었는데.
그니까 새해가 되어서도 다짐을 못하겠다는 핑계나 대면서 혼자 아파해야겠다.
많이 괴로웠지만, 더 괴로워라 하면서.
더 고생해라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