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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우야요 Feb 01. 2022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가 밝았다.

박물관에는 올해 전시에 대한 마지막 기획안들이 팀별로 협조하에 마무리 작성되고 있었다.

난 전반기 하반기 인문학 교육에 대한 기획서부터 살펴봤다. ‘조선시대 사상계의 전환기적 특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의주제 강사들을 살펴보았다.

커리큘럼은 세조, 정도전 등 조선시대 건국과 다양한 소주제를 가지고 매체에 자주 등장하시는 역사학자 교수님들이 확정되었다.

전반적인 디자인 콘셉트와 홍보 콘셉트에 대해 매일 같이 회의를 하고 시안을 만들었다. 또한 다원화 시대에 맞는 여러 사상사에 대한 교육에 대해서도 커리큘럼 안의 세부 조율을 하였다.

이제 러시아에서 온 보물을 2월 말, 3월 초에 고향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각종 전시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먼저 3월에 있을 초대전, 전반기에 있을 특별기획전(어린이 인권) 하반기 신진작가 초대전, 특별 인권 전등 다양한 전시에 대한 준비가 한창이다.

결국 새해에도 무지하게 바빴다는 소리이다.

이번 설 연휴도 난 어제오늘 단 이틀만 쉰다. 박물관이 문을 열기 때문에 쉴 수가 없다. 미안하지만 짝지는 고향에 보냈다. 혼자 집에 있는 명절을 보내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랬더니 내가 심심해졌다.

설 선물로 짝지가 사과 시계를 사줬다. 아버지 댁에 방문해 세배를 하고 집까지 걸어왔다. 그리고 오늘은 이제 곧 눈 내리는 수원화성을 돌 예정이다.

시계는 사람을 귀찮게 했다. 손을 씻을 때도 정확하게 시간 지키라고 잔소리, 일어나서 움직이라고 잔소리, 잠을 좀 많이 자라고 잔소리… 그래서 오늘은 6시까지 잤다.

해가 바뀌기 전 알고리즘에 의해 소셜에 어떤 출판사의 페이지가 나에게 배달이 되었다. 출판사가 이상하게 끌렸다.

너무나 오랜만에 아니 거의 처음이라 할 정도로 정식으로 원고를 투고했다.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1월 내내 사무실서는 올해 해야 할 일들에 대한 바쁨, 퇴근 후 출판사와 필연이 되기 위한 바쁨이 진행 중이다.

TV를 켰다. 싱어게인이 재방송 중이다.

며칠 전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 그렸던 박물관의 오르간, 일제 강점기 때 우리 할머니 나이보다 많은 오르간을 그려보았다.

난 그림을 그리는… 아니 그림책 콘티 짜고 고민하고 이야기를 써 나갈 때 가장 행복하다. 정리가 안 되는 복잡할 때는 이 오르간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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