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름휴가를 앞두고 있다.
이제야 정신을 차린다.
여름휴가 기간을 보내면 가을에 나올 그림책에 대한 표지를 그려야 한다.
요즘 무지하게 바빠서 손도 못 되고 있었는데... 바쁘니 그림 그리고 싶어지고 안 바쁘면 놀기 바쁘고... ㅎ
현재 박물관은 PEACE FOR CHILD라는 전시를 한다.
작년부터 준비하던 전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인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많은 작품이 전쟁 속 어린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설치미술도 있고 순수 회화도 있고, 미디어아트와 공간미술 등 다양한 전시작품이 박물관 전체에 주제에 맞게 산개되어 있다.
박물관의 학예사들이 정말 많이 많이 고생했다.
물론 나도 꼽사리 껴서 고생했다.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준비된 특별기획전에는 전쟁, 인권, 그리고 어린이라는 세 개의 주제를 현대미술의 다양한 조형 언어로 풀어냈다.
14명 작가가 80여 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내방객들이 좋아하고 있다.
박물관은 새 전시에 힘입어 주말, 주일, 휴일에는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아니어도 많이 붐볐다.
난 여전히 박물관 안에서 마스크를 써달라고 말하고 다녔다.
몇 해 전 중동에서 큰 분쟁이 일어났다. 그 당시 많은 피난민들은 시리아를 떠나 유럽으로 망명을 하려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작가는 그 당시 더 안전한 세상을 향해 그리스를 향하다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쿠르디의 터키 해변 발견 모습을 하늘광장에 재현했다.
하늘광장의 장소성에 맞는 이 비극적인 작품은 전쟁이 힘없는 많은 약자에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를 설명해줬다.
나도 조용히 그림으로 표현해봤다.
그런데 좀 좀 좀 모래는 밟지 맙시다. 전시 틀 안으로 일부러 들어가서 작품을 만지는 사람들... 제발.ㅜㅠ
박물관 입구에서 들어가다 보면 보이는 보이드 공간에 총기 모양으로 되어 있는 기계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눗방울이 나온다.
이 그림은 학예사들이 박물관 개관전에 비눗물을 공급하는 모습을 스케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