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문

by 아우야요

우리 집에서 1시간 정도? 차를 몰고 가면 내포평야가 나와!

난 모내기 시기와 벼 베기 시기에 자주가거든.

처음에는 성당에서 가는 성지순례 버스에 몸을 맡겨서 갔어. 지금은 내가 스스로 자주 가지.

내포평야에 가면 손으로 벼를 만질 수 있을 정도의 논두렁을 걸을 수 있어. 물론 만지면 농부아저씨들은 싫어하겠지?

서랍을 뒤져보니 정말 재밌는 그림이 나왔어. 사인을 보니 내가 그린 건데... 여기가 어디지? 하고 한참 생각했네. 파란 대문!!!!!!!!

합덕성당이야. 우리나라 최초의 쌍탑성당으로도 유명해. 이 상당 안에 들어가면 나같이 뚱뚱한 사람은 조심해야 해. 마룻바닥이 100년이 넘어서 '삐그덕!' 소리가 요란하거든!

저 대문색이 나를 확 끌었어. 빨간 적벽돌과 회색이음돌 사이에 보이는 파란 문.

파란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몰라. 하지만 눈에 확 들어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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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제대는 무덤 위에 세워진다는고 하더라고. 저 파란 대문 안에 들어가면 어떤 성인의 유해 위에 세워졌는지 사실 기억이 안 나는데 기도하러 들어가면 마음이 차분해져.

짝지는 저기 가면 잔디밭에서 풀을 뽑아. 지켜보고 있으면 문화해설사들이 호미를 가져다주더라! ㅎㅎㅎ

여기는 성당을 다니던 안 다니던 가면 지평선이라 할 정도로 딱 트인 논뷰가 장난 아니게 펼쳐져.

한 번은 겨울에 갔는데 독수리인지 어떤 큰 맹금류가 사냥하는 모습을 불 수 있었어. 시야가 넓으니 다 보이더라고.

아주 옛날 그림이지만 기분 좋아지는 추억의 그림이라 꺼내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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