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교육회사 시절 대학 졸업하고 첫 회사에 입사한 친구가 있었지. 그 친구는 키가 나보다 컸어.
그 큰 키에 유아들을 상대로 재밌게 노는 모습이 참으로 이뻤어. 항상 웃으며 같이 유아콘텐츠를 개발하고 열심히 살았지. 어느 순간 내가 그 회사를 떠났어.
그리고 그림책작가가 된 후 서울국제도서전 출판사부스에서 놀고 있는데 이 친구가 날 알아보고 달려왔네!
너무 반가웠지. 이 친구는 날 보고 예전 호칭을 부르는 거야. 부담스럽더라고!
그 후로 나보고 삼촌이라 불러!
아침에 인별그램에 들어갔어. 이 친구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살을 쫙 뺀 상태로 결혼을 어제 한 거야.
몰랐냐고? 물론 초대받았지. 그런데 혼자 가기가 그렇더라고. 더구나 아빠도 맨날 보고 싶다고 자꾸 날 찾아서...
암튼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서랍 속을 뒤졌어.
이 그림이 나왔네.
아우야요가 한참 습작하던 시기의 이 그림...
이 이야기를 우연찮게 만난 출판사 대표에게 보여줬다가 혼났어. 이런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쓸 수 없다고... 우리나라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이 아니면 안 된다고... 내용은 살고 싶은 남자의 이야기야. 결국 결혼이 마지막 탈출구가 되는 이야기지.
그림책시장은 너무 작더라고.
갑자기 그림책 시장까지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다 보니 ㅎㅎㅎㅎ
그 작은 시장 안에 발버둥 치는 아우야요는 오늘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어! 12월은 한 해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해. 설렘 가득한 달이잖아. 그러니 이 시작을 더 풍성하게 해 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