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해

by 아우야요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말의 해가 밝았어.

난 말띠 친구들 여러 명과 한 때 많이 어울렸어. 4명이 고정이었고 한 두 명씩 왔다 갔다 했는데 이상하게 말띠 친구들이 나를 많이 따랐다기보다 놀아줬어. 아니 내가 낀 거지...ㅎㅎㅎ

나는 걷는 거 좋아하고 멀리 다니는 거 무지 좋아해. 가끔 북토크 같은 작가와의 만남에서 말을 하면 사람들이 '뚱뚱한데?' 하고 의아해하지. 난 걷는 거만큼 밥도 술도 뭐든, 많이 먹거든 ㅎㅎㅎ 특히 지금보다 살짝 어린 시절에는 말술이었어. ㅎㅎㅎ

그런데 말띠 친구들하고 마시면 초라한 거야.

그들은 구호처럼 외치더라고 '달려! 달려!' 하면서 ㅎㅎㅎㅎ 다 잘 마시는 건 아니었지만 재밌는 친구들이었지.

갑자기 그들이 보고 싶다.

서랍 속을 뒤져봤어. 말 그림이 없더라. 그래서 말 그림을 역동적으로 달려가는 그림을 그려볼까? 했는데...

이 그림이 있네...ㅎ

이 그림은 아우야요 그림책 <박치기 양>에서 양에게 괴롭힘 당하는 보라색 말이지.

캐릭터를 만들 때 양보다 잘 달리는 말, 싸움 잘하는 사자, 양을 괴롭히는 늑대, 양보다 잘 숨는 토끼, 키가 커서 높은 나무의 잎을 먹을 수 있는 기린 등 내가 보기에 양보다 우월한 친구들을 캐릭터로 설정했어

그런데 이야기에서는 오히려 박치기 양이 더 쎄고 성질 고약하게 만들었어.

암튼 이 친구는 괴롭힘 당하고 뒤에 숨고 한없이 약한 친구로 나와!(말아 미안해ㅜㅡ)

말.jpg

말의 해를 맞이해서 오늘 새해 첫날이니 이 친구를 소개하고 싶었어.

비록 지금 이 모습, 박치기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장면이지만 이 친구 이야기도 만들어보고 싶다. 캐릭터들 잘 관리하고 이야기를 붙여서 그림책 안에서 계속 살아있게 만들어야지.

그래서 스스로 주인공이 되게끔 힘차게 달려가게 해야겠어!

현실 말처럼 힘차게 박차고 나가게끔...

우리 모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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