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회사 옆팀에 계신 분이 회사를 차렸어. 회사가 승승장구 잘 나가더라고.
나름 친했기 때문에 도울 일 있으면 돕고 하려고 항상 열린 마음이 있었지.
계속 응원해 주고 초창기 힘들어할 때도 응원, 잘 될 때도 응원..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더라.
우연찮게 그림을 프로그램에 넣는다는 얘기 듣고 내가 그려줄까? 하는 메시지를 줬거든...
그런데 그분의 말은 요즘 ai가 다 하는데 필요 없다고, 그러면서 나를 동정하더라.
"그림작가님들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아요?"
이 한마디가 비수로 꽂혔어. 그런데 기대한 게 없어서 그런가? 서운하지는 않더라. 이제 이 친구도 내가 항상 먼저 안부 물었는데... 이제 놓아주려고 ㅎㅎㅎㅎ(사실 나 삐쳤나? ㅎㅎㅎ)
요즘 사회분위기가 다 그런 듯해. 모든 인터넷 이야기에 똑같은 ai가 그린 똑같은 그림으로 삽화를 채우더라고, 뭐 어쩔 수 없지 ㅎㅎㅎㅎ
이 그림은 예전 박물관 시절에 다른 박물관에서 나에게 몰래 알바를 부탁했어. 그래서 자료조사 해서 베틀을 그렸지. 정확한 팩트를 그려야 하는 작업이라 조금 어려웠어.
지금이야 기계가 다하지만 저 당시 우리네 부모님은 직접 저리 짜던지 호롱불 밑에서 손으로 꼬든지 해서 생활하셨는데... 지금 모든 시스템도 사람이 아닌 ai가 다 하려나?
서랍을 뒤져서 이 그림을 보다 보니 아날로그 감성이 생각이 나는 거야.
복고풍 복고풍 유행이라고 하면서 다들 거리에서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보고 중요한 일은 ai에게 물어보고...
한 때 어떤 출판사에서 나보고 이야기 구조가 다르다고 아카데미 같은 교육기관을 안 다녔냐고 물어보더라 난 그 말이 그때 무슨 소리인지 몰랐어.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 출판사는 그 아카데미를 나온 분들의 똑같은 이야기 구조의 책만 만든다는 거지....
난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무슨 그림책이 다 주인공이 사람이냐? 동물이냐만 다르고 이야기는 다 똑같아? 그랬는데 그게 잘 팔리기는 하더라고....ㅎ
나 같은 실험은 안되나 봐 ㅎㅎㅎ 그래서 지금도 모든 투고에 떨어져!!!
자신 있냐고?
ai가 매일 발전하는 이 시기에 그림책작가로 이제는 아카데미에서 나오는 이야기 구조도 ai가 학습해서 이야기도 뚝딱! 그림도 뚝딱!!! 이제 개성 다른 그림도 그릴텐데?
자신 없지... 그래서 지금도 배고픈데 더 배고플지 모르지...
대안도 없지...
고민 중이야. 대신 확실한 거는 하나 있어. 내가 부리는 거지 ai가 나를 부리지 않는다는 거...ㅎ
이 시기에 맞는 그림책을 그려보려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복고풍 하면서도 최신폰을 든 그 감성을 그려보지 뭐...
아무도 안 읽으면?
처음 마음가짐! 처음 동기를 생각하면 된다고!
겨울나그네의 피리 부는 소년처럼
꿈꾸던 그 순수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괜찮아!
갑자기 오늘 아침 SNS 계정 정지를 당하니 ai 가 사람을 판단하는구나!라는 생각에 적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