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의 일기장
방안의 모습에 보면 일기장이 마루 한가운데 있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첫 장면에서 피곤한 엄마가 유나 방에 왔을 때도 보이는 곳에 일기장이 있었다.
토끼의 눈에 들어온 일기장! 유혹에 대해 고민할 틈도 없이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착한 아이는 엄마 말을 잘 들어야 해' 난 이 말이 싫다. 왜 엄마 말을 잘 들어야 착한 아이인 거지? 난 선생님 말 잘 듣고 엄마 말 잘 듣는 아이였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성장해 있다. 꼭 착한 아이가 될 필요가 있나? 무엇이 정답일까?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그리고 착한 아이에 대한 기준은 뭘까? 무조건 '네' 하는 사람과 '아니오' 하는 사람의 차이점은 뭘까? 고민과 고민을 한다.
난 밥 먹으면서 반주를 가끔 한다. 한때 나의 최고 행복은 낮에 점심 먹으며 반주를 하는 것이다. 낮술... '낮술 환영'이라고 쓰여있는 홍대 거리의 술집들을 많이 사랑했다. 지금도 반주를 사랑한다. 사실 맛난 음식을 더 맛나게 먹기 위해 술을 한잔 하는 그 즐거움은 지금도 즐긴다. 그런데 즐기는 수준 정도면 좋겠다. 아이 앞에서는 특히...
한때 담배를 피우던 시절이 있었다. 담배를 피우면서 좋았던 점은 개폼을 잡을 수 있었고 한때 함께하는 동료들과 친구들과 담배 나눠 피는 순간만큼은 이런저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우정의 담배이기도 했다. 담배를 피우다 보면 한족에 몰려서 피웠고 그러다 보면 다른 회사이지만 같은 건물 사람들 하고도 인사를 하기도 하고 사교의 장(?)이라고도....
그런데 지금은 정말 싫다. 냄새도 싫고 주변을 지저분하게 하는 것도 싫고, 특히 아이 앞에서 당당하게 피는 아빠들, 엄마들 정말 싫다. 담배는 기호식품이지만 혼자 즐기는 게 제일 좋은 거다. 담배의 폐해는 말 안 해도 안다. 얼마 전 육교를 지나다가 초등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담배를 피우는 걸 보았다. 누구의 영향일까?
지하철이든 식당이든 어디든 아이가 귀찮게 하면 부모들이 자연스레 자신의 핸드폰의 뽀로로를 틀어주고 아이들이 그 핸드폰 화면에 집중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물론 요즘은 조기교육이네 뭐네 하면서 검증되지 않는 실험을 아이들에게 태블릿 PC를 책 대신 주고 게임으로 교육을 시키기도 한다. 물론 아이들이 이 첨단 기술을 습득하고 빨리 받아들여 지능이 높아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실험이 계속 진행되지만 시대의 흐름이네 뭐네 하면서 그냥 아이들에게 전자기기에 빠져들게 너무 쉽게 빠져들게 한다. 정답은 잘 모르겠다. 그런데 귀찮아서 던져주는 전자기기는 아이에게 안 좋을 거 같다.
또는 부모는 아이를 방치한다. 게임을 하면서 방치하거나 자기만의 일만 생각해서 방치하거나 좀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