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서 배우는거지
중견작가 초대전을 준비했다.
난 디자인 영역에서 내 할 일을 한다. 재미있는 전시를 하고 싶었다. 아니 재미있게 전시장 입구를 만들고 싶었다. 여러 자료를 서치하고 스케치를 그리고 학예실과 회의를 했다. "한번 이렇게 만들어보자!"
그래서 열심히 판을 짜고 협력업체인 인쇄소에 제작이 가능한지 타진을 하고 최종적으로 디자인을 만들었다.
이제 제작만 하면 된다. 그리고 설치를 해야 하는데....
난 제작업체에 설치까지 맡기고 싶었다. 하지만 모든 전시가 그렇듯이 한정된 예산으로 최상의 전시를 만들어야 한다.
사실 고백하자면 난 똥 손이다. 못질도 잘 못한다. 손으로 공구를 잡고 뭔가를 하는 걸 잘 못한다. 시설팀에서 예산을 아낀다고 설치를 해주었다. 하지만 시설팀은 시설 관리와 여러 가지 일에서는 배테랑이지만 설치미술에 대해서는....
결국은 설치를 할 수가 없어서 포기를 했다. 제작은 되었지만 디자인과 다른 일반적인 입구가 만들어졌다.
속이 무척 상했다. 지금도 생각하면 좀 화도 난다.
내 돈 주고라도 설치 작업하는 분을 부르고 싶었다.
결국 이 상황에서 전시가 오픈된다.
그런데 바로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박물관이 휴관에 들어갔다.
이 전시는 한 달을 손님 없이 불 꺼진 박물관에 전시가 되어 있다.
간간이 작가의 손님이 오거나, 높으신 분들이 오면 살짝 보이고, 나와 미화 어머님들만 매일 본다.
결국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르는 전시에 입구는 그냥 그렇게 갔다.
그리고 바이러스의 진정으로 전시가 문 닫기 4일 전에 박물관이 재개관을 하였다.
자연스레 전시가 일반 내방객께 선보여졌다.
그동안 작가는 힘들어했고, 연락받는 나도 학예실도 미안해했다. 그나마 다행히 며칠이라도 전시가 열렸다.
작가는 매일 와서 내방객들께 인사를 하고 나도 행복한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을 초대했다.
지금은 전시가 시간이 지나 문을 닫았다.
그리고 난 도록을 만든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전시디자인 기획에 힘을 쏟으려 한다.
박물관이 재개관하면서 나의 파트인 도서관에 대한 준비를 했다.
내방객 맞이라기보다는 봉사자 맞이가 맞을 것이다.
40여 일 만에 만나는 봉사자님을 위해 손소독제, 마스크도 준비하고,. 중요한 건 이 도서관이 계속 사람의 손이 닿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들이 왔을 때 마치 어제도 열었던 도서관처럼 말이다.
고마운 분들을 위해 의자의 먼지도 털어보고 책들을 제자리에 서가 배치를 살짝 하고 밖의 공기를 가지고 들어와 차가운 비어있던 공기를 내보내고 봉사자 분들을 맞이한다.
귀하게 초대한다는 문자와 함께 귀한 손님맞이하듯이 준비를 하였다.
지금은 봉사자들이 편하게 일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