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대관전시가 시작이 되었다.
서울시에 속한 문화단체에서 장애인과 함께하는 전시이다. 박물관은 건물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많은 관람객이 박물관을 찾는 이유 중 하나가 아름다운 건물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작년에 서울시에서 아름다운 건물 2위로 뽑을 정도이니 실제로 보면 많은 관람객을 매료시킨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위해서 철저한 룰을 정했고 그 기준에 맞춰 전시를 준비한다. 그런데 건물이 주는 편리함도 있고 아름다움도 있지만 아쉬운 건 아름다움을 추구하기도 했고 평소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부족도 있었고 아무튼 장애인을 위한 장치가 많이 부족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다양하게 시설 보완이 이루어지고 있다. 박물관 내의 도서관도 휠체어가 여유 있게 들어올 수 있도록 기존 출입문 외에 다른 문도 개방했다.
신생 박물관이라는 점,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이번에 느낀다. 대관전시이고 대관 전시자들의 동선도 다 파악하고 했지만 처음 계획과 다르게 설치물은 커지고 위치도 조금씩 바뀌면서 변화한다. 아름다움이 깨지지 않게 전시를 준비하는 건 우리만 생각하는듯하다. 대관전시자들은 아무리 기준을 주고 해도 그들 맘대로 설치하고 그들 맘대로 시간을 정한다. 지하 1층의 설치물이 처음 계획보다 많이 커지면서 도서관이 보이지 않는다. 도서관에 들어오는 동선이 보이지 않자 이용객이 줄었다. 또한 설치를 하는 시간이 우리가 기획전시를 할 때는 관람시간이 아닌 휴관일이나 저녁에 설치하고 철수하는데 이들은 관람시간에 설치를 한다. 그들은 박물관 사람들이 아니라서 인지 식사를 하러 가면서 드릴이나 칼등을 복도에 그냥 놓고 가고 누군가 다치던 말던 박물관이 아닌 그들의 작업장 같이 하고 떠난다. 관람객들이 관람을 하는데 길을 막거나, 마스크를 벗기도 하고 음식물을 먹기도 하고... 행정팀 직원들이 결국은 사무실에 있지 못하고 순찰을 강화하여 내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려고 노력했다. 제일 황당한 일은 하늘광장과 하늘길 사이에 턱이 있어 휠체어가 잘 다닐 수 있게 시설을 보완했다. 그런데 새로 보완한 시설물 위에 그들의 짐을 쌓아놓아 결국 하늘길이 막혔다. 장애인 행사인데 스스로 박물관의 동선을 막은 것이다. 그들에게도 무대를 꾸미고 행사를 진행하는 부분은 외주 스텝이겠지만 어처구니가 없었다.
어찌 되었건 지금 박물관은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거리두기 1단계의 영향도 있지만 전시 자체는 몸이 불편하던 몸이 안 불편하든 간에 서로 협업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긍정적인 가치로 진행되는 선한 전시이다. 단지 정말 작품들이 장애인들의 이동 동선, 즉 휠체어의 넓이, 그리고 시각장애인들이 다닐 수 있는 동선인지는 모르겠다.
암튼 아무 문제없이 큰 사고 없이 좋은 전시로 남았으면 좋겠다. 우리 박물관도 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이번 계기로 더 잘 만들어 가는 더 배려하는 박물관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
내가 쓰고 그린 책처럼 모두가 편견과 차별 없이 손잡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