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준비를 마쳤다.

by 아우야요

전시 준비를 거의 다 마쳤다. 내 할 일은 전시 여는 날 최종 디스플레이를 확인하면 된다. 오늘은 편하게 오후를 즐길 수 있겠다.
이번 전시는 설치미술, 조각전이다. 한국의 유명한 중견작가를 초대하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박물관의 공간은 정말 다양하게 작가들의 작품과 어색하지 않게 콜라보를 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리저리 설치하는 걸 구경하면서 의견을 물으시는 작가님께 수줍게 대답했다. 이런 식으로 전시작품을 설치해도 저런 식으로 전시작품을 설치해도 작가님의 작품을 돋보이게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이다.
그러는 사이 지난 전시 도록이 나왔다. 주변에서 난리가 났다.
"고급지다!"
"내가 본 도록 중에 가장 예쁘다!"
예술감독이신 교수님께서 오셔서 칭찬과 함께 다음에는 돈을 좀 더 쓰자고 하신다. 디자인이 좋으니 종이질이나 재본에 좀 더 예산을 투입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관장님도 오셔서 어깨를 두들기신다. 난 그때마다 하는 말
"작가님의 작품이 정말 좋아서 잘 나온 거 같습니다."
"학예사들과 주변 동료들이 많은 아이디어를 줘서 잘 나온 듯합니다."
"다 같이 만든 또 하나의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전시는 전시 여는 날 바이러스의 기승으로 박물관이 휴관을 해서 한 달 가까이 불 꺼진 전시실에 미화 사장님들과 직원들만 보았던 전시였다. 결국 바이러스가 살짝 물러나는 시기 4일 동안만 일반인에게 공개가 되었다. 너무나 속상했던 작가님께 그래도 면이 섰다. 작가님께서 정말 정말 기분이 좋으셨는지 감사의 전화를 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미안하고 불편했던 마음이 사라졌다.
그리고 오늘 새전 시 준비가 끝나가고 있다.

오래전 우연찮게 이번 전시 작가님의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다. 작가님을 뵙고 싶었었다. 하지만 낯을 가리는 성격에 그냥 인사만 드리고 작가님 옆에 서서 전시 준비하는 걸 구경했다. "그리고 포옹하지 않았다." 내가 이번 전시 전체 디자인을 잡을 때 이 작품 속에 빠져서 모든 디자인의 콘셉트를 잡았다. 그리고 학예사를 통해 옆에 서서 작가님의 설명을 살짝 들었다. 남과 북의 최고 지도자께서 만나셨다. 하지만 아직 결과는 진행형이지만 많은 이해관계가 좀 어려운 듯하다. 그래서 언젠가 포옹하는 작품을 만드실까?


오상일 작가님의 ‘그리고 포옹하지 않았다.” 작품이 박물관 보이드 공간에 전시가 되어있다. 이 부분을 밑에서 위를 올려다 보는 느낌으로 일러스트로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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