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47분에 눈이 떠졌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다시 잠을 청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 일어나 씻고 오랜만에 '새벽 미사를 가야겠다' 생각을 하고 출근복장으로 집을 나섰다. 그런데 동네 성당은 불이 꺼져 있다. 아무래도 코비드 때문인듯하다. 난 바로 버스에 몸을 맡기고 회사에 왔다. 요즘 내가 사무실에 도착하면 하는 일이 있다. 먼저 지상공원의 설치물들을 살핀다. 어젯밤에 깜짝 선물을 '노숙자 예수' 의자 밑에서 받았다. 그리고 행정실에 들어와서 집에서 갈아 온 원두를 올리고 물을 내린다. 행정실 전체에 커피 향이 퍼진다. 점심시간에 커피를 내리면 너도나도 없이 어느 날은 관장님도 옆에 와서 줄을 선다. 그래서 아침에 사람들 적을 때 내린다. 오늘은 아침 7시에 사무실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다. 미화 여사님께 커피를 내려 드렸다. 좋아하신다. 오늘은 피곤하겠다. 잠을 못 자서.... ㅎㅎㅎ
처가는 유명한 지방 꽃밭이다. 꽃밭과 소나무 밭이 주는 풍경은 감성에 푹 젖게 만들 정도로 넓게 펼쳐져 있다. 다 처남이 기르는 꽃들이다. 아무래도 얼마 전 가을꽃에 푹 빠져있는데 이번 가을의 끝자락에 국내외 정말 이름만 들어도 깜짝 놀랄만한 유명 뮤지션들이 박물관 콘솔레이션 홀에 모여 연주를 한다고 유명한 N사에서 라이브로 중계를 하고 관객을 거리두기를 통해 300여 명 밖에 못 받는다는 둥 어쩐다는 둥... 관장님께서 특별지시를 하셨다. 기획전시 준비 마무리되면 나보고 참여하라 신다. 그래서 난 지금 꽃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디자인한다. 꽃그림과 음악회가 어떤 관계인지 모르지만 아주 재미있는 메인 이미지가 나왔다. 모두가 좋아하고 만족하는 메인 이미지....
꽃이 좋다. 나이가 들면서 꽃이 점점 좋아진다. 며칠 전 봉사자님께서 작은 꽃송이를 포장해서 주셨다. 그 꽃송이를 보고 내가 좋아하며 '저, 천일홍 정말 좋아해요!" 했더니 남자가 천일홍도 안다고 웃으시며 좋아하셨다. 그리고 어제 '노숙자 예수' 작품 뒤에 말린 장미 꽃송이를 선물 받았다.
감사합니다.
지금 사무실서 장범준의 ‘꽃송이가’를 듣는다.
꽃송이가 꽃송이가 꽃송이가 그래 그래 피었네, 그래 그래 피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