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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의 환골탈태는 과연 성공할까?

콘셉트카 타입00 공개 이후

by B디자이너 지미박


재규어의 새로운 브랜딩은 정말 떠들썩했다.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 발표 후 표절이나 카피 논란이 아닌 디자인 방향성 자체로 이렇게 두들겨 맞았던 적이 언제였던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재규어의 새로운 브랜딩은 정말 화끈하게 대중과 여론에 뭇매를 맞았다.



꽤나 오래된 사례긴 하지만 의류 브랜드 갭(Gap) 사건이 떠오르긴 한다.


image.png?type=w1 10년 전쯤 랜드 리뉴얼을 진행했다가 여론에 뭇매를 맞고 다시 원복 했던 해프닝




갭(Gap)은 야심 차게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을 발표했지만 엄청난 비난과 조롱이 전 세계적으로 쏟아져 나왔고, 결국 며칠 만에 새로운 로고를 철회하고 기존 로고로 회귀를 선택했다.



당시엔 이런 해프닝을 풍자하는 아래와 같은 패더리 디자인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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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규어는 아무리 대중의 냉소가 이어져도 리브랜딩에 대해 관철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이미 그들은 새로운 브랜드를 바탕으로 차량 디자인까지 모든 룩앤필을 세워둔 듯하다.


아래는 최근 공개된 전기차 콘셉트 모델 '타입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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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진 출처 : 재규어 랜드로버)



콘셉트카 자체만 놓고 보면, 왜 재규어가 완전히 새롭고 파격적인 이미지 혁신을 이루려 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차량 디자인은 그 어떤 럭셔리 브랜드들과 확연히 차별화되고 스타일리시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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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필자는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위의 브랜드 요소들 (동글동글한 재규어 워드마크, J R의 원형 엠블럼, 재규어 형상의 심볼)이 차체에선 어느 요소에 배치될지 궁금했는데, 공개된 콘셉트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image.png?type=w1 워드마크, 원형 엠블럼, 재규어 심볼이 골고루 배치 & 활용된 모습




콘셉트카 Type 00의 유튜브 링크도 남겨두니 관심 있는 분들은 살펴봐도 좋을 것 같다.



다만 댓글을 보니 여전히 반응은 싸늘한 것 같다.



몇 가지 인용해 보면,



"It's called 00 because that's how much it will sell"

(00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그 정도가 팔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The only thing brave and fearless about this, is that they left the comments enabled"

(이에 대해 용감하고 두려움이 없는 유일한 점은 댓글을 활성화해 두었다는 것입니다.)



"This is the most colourful funeral I've ever watched"

(이것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화려한 장례식이다.)




재규어의 성패는 시간을 갖고 봐야 한다.



그리고 마치 야구 경기에서 구원 투수와 대타 투입 결과가 성공적이었다면 감독에게 찬사를 보내듯이, 재규어가 럭셔리 브랜드에서 파격적인 모습으로 확실한 팬덤을 만들고 성공적으로 안착된다면 평가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100년에 가까운 역사적인 브랜드를 하루아침에 뜬금없는 브랜드로 바꾼 점은 역시나 대중적으로 쉽게 안착되긴 어렵지 않을까.



이래저래 재규어는 지상 최대 흥미로운 브랜드가 된 것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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