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 저녁, 대한항공 CI 교체 소식을 듣고 이러저러한 복합적인 감정으로 논평 글을 올린 바 있다.
새로운 CI의 선호, 불호 등은 아니고 그저 40여 년간 함께 해온 구 CI,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간 기존 로고에 대한 헌사이자 아쉬움을 달래려 한 일종의 애도의 글이었다.
그렇게 글을 마치고, 다른 디자인 뉴스를 살펴보던 중 남양유업 소식을 보았다.
순간 든 생각은 ‘얘넨 또 왜 이래’
(표현이 적나라하면 사과한다)
순서상으로 남양의 새로운 CI 발표가 더 이전인데 그저 필자가 이제 소식을 접했을 뿐이고, 안 그래도 대한항공 CI 소식으로 뒤숭숭한(?) 마음인데,
또 한편으로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한 남양의 기업 아이덴티티도 바뀌었다고 하니 그 충격이 다소 컸던 것 같다.
물론 하루 지나고 보니 별 감흥은 없지만 여전히 그리 적응되는 디자인은 아닌 듯하다.
다시 로고를 살펴봤다.
한글 조형과 균형이 눈에 익숙하지 않아 굉장히 생경하다.
잠시 이전 CI를 보면,
익숙함을 떠나 안정감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크다.
특히 ‘양’의 빨간색 원은 20년도 넘게 유지되어 있던 요소인데, 과감히 삭제됐다.
보도자료 설명을 보니 신규 CI 하단에 있는 도형은 스마일 입 모양을 상징한다고 한다.
뭐 이런 건가.
한글 조형 균형도 생소한데, 하단에 둥근 스마일 조형까지 있으니, 마치 오뚝이 마냥 흔들흔들 할듯하게 그리 안정감 있게 느껴지질 않는다. 물론 주관적인 감상평이니 혹시 관계자가 보더라도 너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진 말아주시길.
새로운 CI는 남양의 대표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는 ‘맛있는우유GT‘ 로고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요거 말인 건가?
소비자가 남양의 CI를 가장 많이 접하는 접점은 단연 우유, 치즈, 음료 등 제품 패키지에서 일 것이다.
이번 CI가 고객에게 잘 안착되고 호감 있게 보이는지는 주로 코너에 작게 배치된 모습으로 진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과연 어떻게 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그나저나 또 하나의 익숙한 로고도 안녕. (그리 좋은 기억만 있는 건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