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중인 매경 이코노미를 보다가 래미안 지면 광고를 보았다.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약 18년 삶.
래미안은 한때 훌륭한 브랜드 디자인과 브랜딩으로 손에 꼽히던 사례였다.
그런 래미안을 특히나 요즘엔 보기 힘든 심볼을 활용한 브랜드 이미지 광고로 접하니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필자는 지금의 래미안 보다는 이전 로고를 더 좋아한다.
바로 아래 버전
한자에서 기인한 브랜드명이지만 한자 자체를 심볼 안에 머금은 점도 좋았고, 무엇보다 주로 영문 일색이었던 고급 아파트 브랜드들과는 완벽하게 차별화에 더욱 기여한다 생각했다.
그런데 이후 변경되어 지금까지 운영 중인 BI는 아래와 같다.
변천사로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찾아봤다.
여담이지만 필자는 현재 BI의 영문 레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래미안 다운 우아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나 할까.
잘 사용되진 않지만 국문 버전이 훨씬 좋다고 느낀다.
그만큼 영문 RAEMIAN은 여전히 어색하고, 아니 그리 친해질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금에서야 보면 왜 한자를 제외하고 밋밋한 직사각형만 남겼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렇다고 단순해진 조형을 스트라이프 같은 그래픽 요소로 적극 활용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냥 무색무취해진 느낌이랄까.
어제 대한항공 CI에 대한 여러 생각들에 이어 오늘의 래미안도 비슷한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심플리파이(Simplify) 한다고 더 좋아지는 건가?’ 하는 생각.
언젠가 ’미니멀이 정답은 아니다‘라는 주제로 글을 써봐야 할 것 같다. 이때 대한항공과 래미안 사례는
빼놓지 않아야겠다. 하하.
오늘도 사라져 가는 훌륭했던 디자인을 그리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