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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MLB 황금 로고 마케팅. 근데 이게 맞는지..

by B디자이너 지미박

메이저리그 도쿄 시리즈 개막전이 열렸다.


이번 주면 국내 프로야구도 개막하고, 이제 슬슬 야구 시즌이 돌아오는 걸 보면 봄이 와야 하는데 오늘도 춥다. 어제는 3월 중순에 함박 눈까지...


메이저리그 기사 중 흥미로운 마케팅 소식을 봤다.


우리가 잘 아는 MLB 로고를 골드 패치로 오직 6명만 단다는 소식이었다.


기사 출처: 일간스포츠


응? 처음엔 생소해서 언뜻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리고 기사 속 이미지로는 황금 로고가 잘 안 보이는 듯해서 다른 사진들을 검색해 봤다.



멀리서 볼 땐 뭔가 그냥 누래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금색은 금색이다.


기사를 읽어보니 MVP, 사이영상. 신인왕 세 분야의 선수들 x2 (양대리그) 이렇게 총 6명 만이 유니폼에 골든 패치, 일명 황금 로고를 달고, 나중엔 이 패치를

기념 카드 형태로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X(구 트위터)에선 애런 저지의 골든 패치 기념품 이미지도 볼 수 있었다.




아주 독특한 마케팅이다.


확실히 한 시즌 특별한 상을 받은 6명은 메이저리그의 소중한 자산일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팬층도 두터우니 이런 마케팅은 팬층으로부터 엄청난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킬게 뻔하다.


하지만 탁월한 마케팅인 것은 분명하지만, 선수 개인의영광에 앞서 너무 상술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메이저리그, 야구, 스포츠 정신면에서는 의문이 든다.



일단 야구는 단체 스포츠다.


개인보다 팀이 우선시 되는 정신을 가진 게 단체 스포츠다.


일례로 명문 구단 양키즈 유니폼에 선수 이름이 없는 이유도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하는 전통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렸을 때 박찬호 선수가 한창 활약하던 시절에 필자는 양키즈 구단을 참 좋아했는데, 유니퓸에 이름이 없으니 중계를 보면서 저 선수는 누굴까 한창 궁금하곤 했다. 그땐 지금처럼 검색이 활발하지 않았으니까. (X세대 인증)


당시엔 굳이 저래야 하나 싶었는데,

나중에 가만 돌아보니 양키즈라는 명문 구단이 지키고자 하는 전통과 가치 그리고 신념이 확고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라 참 멋지게 느껴졌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런 단체 스포츠인 야구에서, 특정 선수에게 잘했다고 황금 로고 패치를 붙여준다? 그리고 경기 내내 입고 있다?


선수 개인에게는 영광일 수 있지만, 팀 입장에선 이보다 더 큰 차별이 어디 있을까. (차별까지는 너무 나갔나)


그리고 골드 로고를 달지 못한 선수들에겐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지진 않을까. 메이저리거들도 엄청난 자부심과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인데 말이다.


물론 필자의 과도한 우려일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지만 마케팅 실행에 앞서 스포츠 정신에 맞는지부터 고민이 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우스개소리로 하는 말이지만,

내가 만약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마케팅 의사결정하는 위치였다면 드롭 시켰을 것 같다.


메이저리그 답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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